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라듸오 데이즈

울프팩 2008. 6. 8. 17:03
하기호 감독의 데뷔작 '라듸오 데이즈'(2008년)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류승범, 김뢰하, 이종혁 등 괜찮은 배우들과 국내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도 제대로 영화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무 웃음에 집착한 탓이 아닐까 싶다.

PPL과 광고 등 요즘 방송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30년대 라디오 방송에 덧입혀 풍자한 코미디는 독특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스캔들, 조금만 인기있으면 늘리는 연장방송과 여배우들의 주연 다툼 등 현대 방송극의 문제점도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러나 아이들 학예회처럼 너무 난삽하게 이야기를 벌려놓다 보니 구성이 산만해졌다.
그나마 볼 만 한 것은 맨 마지막의 엔딩 타이틀 뿐이었는데, 이마저도 영화 '자토이치'를 흉내낸 감이 강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내용 만큼이나 아쉬운 화질이다.
샤프니스가 높지 않아 예리한 맛이 덜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 타이틀은 두 번째 디스크에 극장 상영판보다 10분 가량 늘어난 감독판이 들어있다.
그러나 감독판은 무성의하게도 4 대 3 레터박스 포맷이다.
이왕이면 제대로 텔레시네를 해서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으로 수록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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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딱 학예회 수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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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좋았던 장면. 역광인데도 불구하고 창문으로 스며든 빛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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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가수 역을 연기한 김사랑. '누가 그녀와 잤을까'의 여교생 역할과 오버랩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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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와 황보라가 연기한 아나운서와 기생 명월의 대담은 장소팔, 고춘자의 만담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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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이 연기한 독립운동가 K의 역할이 좀 뜬금없다. 그들이 벌인 독립운동은 결말에 가서 느닷없이 실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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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디스크에 들어있는 감독판에는 기생과 어울려 노는 PD, 드라마 때문에 거사를 연기하는 K, 재즈 가수 마리를 좋아하는 PD의 이야기 등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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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뢰하는 방송 작가 역할을 연기. 예전 경성의 모습은 부천 세트장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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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안상태 등 개그맨들도 반짝 출연. 일제 강점기 시절 우편 차량 탈취 사건은 실제 있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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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타이틀이 흐를 때 배우들이 춤추는 장면은 영화 '자토이치'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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