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레지던트 이블3(4K 블루레이)

울프팩 2020. 12. 16. 00:00

처음 1편을 봤을 때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3편까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액션영화로서도 부족하고 좀비영화로서도 아쉬움이 남았고, 원작인 비디오 게임 '바이오 하자드'와 비교하면 더더욱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2편에서 액션을 강화해 재미를 보더니 드디어 터미네이터 시리즈처럼 인류 멸망 이후의 미래 세계까지 다루는 3편이 등장했다.
러셀 멀케이 감독이 만든 3편 '레지던트 이블 3 - 인류의 멸망'(Resident Evil: Extinction)은 제목 그대로 사람을 좀비로 만든 T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휩쓴 뒤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T바이러스를 만든 엄브렐러사와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볼거리는 여전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밀라 요보비치의 액션이다.
2편처럼 수십 미터 빌딩을 수직으로 달려 내려오는 만화같은 장면 대신 칼과 맨손 무술을 적절히 조합해 액션의 화려함을 추구했다.

대신 액션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좀비들도 강해졌다.
느릿느릿 걷던 좀비들이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고, 심지어 어린애같은 지능까지 생겼다.


여기에 악당은 괴수같은 좀비로 변신, 비디오 게임 못지 않은 위력을 발휘한다.
비록 황당무계하고 무조건 때려부수는 것 외에 이렇다 할 메시지가 없는 작품이지만 바로 그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아무 생각없이 눈만 부지런히 옮기면 되는 단순함이다.

그만큼 골치 아플 때 머리 식히기 위해 보면 시간이 잘 흘러간다.


좀비 영화를 싫어한다면 비추이지만, 그나마 다른 좀비 영화와 달리 액션에 방점을 둬서 그런대로 볼만하다.

미국판 4K 박스세트에 수록된 이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4K는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만 일반 블루레이는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2160p U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그레인이 적당하게 보이는 영상은 흰 실크 잠옷의 반지르르한 윤기가 그대로 살아 있다.

더불어 좀비 때문에 사막처럼 황폐화된 도시의 모습을 황갈색 필터링된 색감으로 잘 표현했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 또한 확실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사방의 스피커들이 각종 효과음으로 우렁우렁 울린다.


리어에서 강하가 울리는 로터 소리는 제법 묵직하다.

국내 출시된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의 경우 부록으로 제작자인 폴 앤더슨 감독과 러셀 멀케이 감독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 장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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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 요보비치가 여전히 겁 없는 여전사 앨리스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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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의 액션이 화려해 졌다. 억센 몸짓이 제법 액션배우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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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좀비 영화로는 특이하게 사막이 배경이다. 그것도 전편과 달리 훤한 대낮에 싸움을 벌인다. 처음에 제작진은 공포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낮 촬영을 반대했으나 감독이 밀어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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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무대로 삼으면서 영화는 '매드맥스2 : 로드 워리어' 분위기를 풍긴다. 아닌게 아니라 감독은 매드맥스의 영향을 받았고, 약간은 서부극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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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밀라가 BMW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 근처 사막에서 촬영. '스타워즈 에피소드6 : 제다이의 귀환'을 촬영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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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멕시코의 멕시칼리라는 곳에서 대부분의 야외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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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을 뜯어먹는 까마귀떼는 대부분 디지털로 만들었다. 사람에게 달려드는 일부 실제 까마귀를 유인하기 위해 배우들의 머리에 고깃점을 붙이고 촬영했다. 새가 주는 공포감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새'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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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캐릭터인 클레어가 처음으로 등장. 클레어 역은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에 알리 라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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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이어 오디드 페어가 변함없이 카를로스 역으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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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미니어처다. 특히 뉴욕뉴욕 호텔 앞 자유의 여신상이 모래에 파묻힌 풍경은 '혹성탈출'에 대한 오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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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는 네팔 구루파 용병들이 사용하던 쿠쿠리검을 들고 나와 휘두른다. 칼 돌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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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로리가 좀비들을 깔아뭉개며 쓰러져 폭발하는 장면도 미니어처 탱크로리를 이용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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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가 일어난 괴물은 더 크고 강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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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밖에 서 있는 밀라와 물 탱크 안에 들어 있는 밀라를 따로 찍어 합성. 밀라는 실제 물 탱크 안에 들어가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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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결투를 벌이는 베를린의 집은 히틀러가 최후를 맞은 지하 벙커가 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