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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롬 시즌1 (한정판)

울프팩 2006. 11. 10. 10:22
미국 HBO 채널에서 만든 TV시리즈 '롬'(Rome, 2005년) 시즌 1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 이후 TV시리즈 보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뛰어난 구성 덕분에 1편부터 12편까지 시즌 1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주 재미있게 봤다.

내용은 시저가 폼페이우스와 대결을 벌여 황제의 자리에 오른 뒤 암살당하기 까지의 과정을 2명의 로마 병사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널리 알려진 역사지만 긴장감을 높이는 탄탄한 구성과 개성 강한 캐릭터, 철저한 고증을 통해 구현한 사실감 넘치는 영상 덕분에 흥미진진하게 볼 만 하다.

팔, 다리가 잘려나가는 잔혹한 폭력 장면과 성기 노출을 불사하는 농도 짙은 정사 장면 때문에 국내 케이블 TV에서는 여러 장면이 잘린 채 방영됐다.
그러나 DVD는 다행스럽게도 무삭제, 무암전으로 출시돼 온전한 영상을 볼 수 있다.
빨리 시즌2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HBO에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 만큼 공을 들여 HD로 촬영한 덕분에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 영상은 화질이 훌륭하다.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겨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있다.
배경 음악도 부드럽고 편안하게 울려 내용에 몰두할 수 있게 해준다.

<파워 DVD 캡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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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주인공인 로마 병사 타이투스 풀로(레이 스티븐슨)와 로마군 백부장 루시우스 보레누스(케빈 맥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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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군의 전투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는 부감 샷. 백부장이 호루라기를 불면 1열이 뒤로 빠지고 대기하고 있던 2열이 교대로 앞으로 나서서 전투를 한다. 이런 식으로 번갈아가며 로마군은 지치지 않고 전투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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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군의 전투장면은 제작비 절약을 위해서인지 근접 촬영을 하는 바람에 '트로이' '킹덤 오브 헤븐' '글래디에이터'처럼 스펙타클 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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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치네치타 스튜디오에 세운 세트는 당시 로마를 보는 것처럼 정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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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들이 성에 대해 거리낌이 없었기 때문에 음모 노출은 물론이고 근친상간, 동성애 등 파격적인 성 묘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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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원로원의 회의 모습. 카토가 시저의 진군을 우려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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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와 안토니우스, 시저는 친밀한 관계였으나 시저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면서 운명이 엇갈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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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높은 결투 장면. 팔, 다리가 잘려나가고 머리를 베어내는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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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제작에는 9명의 감독과 3명의 촬영감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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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장면과 로마 전경 등에는 CG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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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풍습과 이태리 풍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장면에 나오는 로마 수로는 현지 촬영한 뒤 끊어진 부분을 CG로 만들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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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저를 암살하기전 조상들께 기도를 하는 브루투스. 내부에 촛불을 밝힌 가면은 고위 관직에 올랐던 조상들의 데드마스크이다. 우리네 사당처럼 귀족들은 이런 식으로 가문의 조상들을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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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된 시저. 릭토르란 관리들이 메고 있는 막대기 다발인 파시즈에서 파시즘이라는 말이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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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원에서 귀족들의 칼에 찔려 처참하게 죽어가는 시저. 죽을 때까지 간질을 앓는 사실을 숨긴 시저는 죽는 순간에도 귀족의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옷깃을 들어 얼굴을 가리려고 애를 쓴다. 그의 마지막 몸짓이 애처로우면서도 허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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