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만남의 광장

울프팩 2007. 8. 26. 17:58
역사를 희화화 할 때에는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
즉, 그럴 듯 해야 한다는 소리다.
특히 아픔이 큰 상처를 다룰수록 더욱 조심스러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종진 감독의 '만남의 광장'(2007년)은 참으로 무모한 영화다.
양 쪽에서 주민들이 철조망을 맡잡아 올려 조국이 분단되고, 이런 현실을 못견딘 주민들이 3km에 이르는 땅굴을 파서 왕래한다는 내용은 이색적일지는 몰라도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아무리 코미디라도 당위성이 떨어지면 억지 웃음이 된다.
그렇다보니 임창정, 류승범, 임현식, 이한위, 박진희 등 배우들의 천연덕스런 연기도 빛이 바랬다.
그래서 상영시간 내내 간헐적으로 소소한 웃음은 몇 번 있었지만 시종일관 유쾌하지는 못했다.

특히 막판 결말은 너무나 단세포적이다.
이도저도 해결할 방법이 없으면 판을 뒤집으면 그만이라는 지극히 도박판적 사고로 결말을 짓다보니 보면서도 입맛이 씁쓸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상 하나 뿐이었다.
선명한 색상과 물로 씻은 듯 매끈한 영상은 영화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렇다보니 포장에도 못미치는 내용이 더더욱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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