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조선시대 풍속화가였던 혜원 신윤복이 여자라는 가설에서 출발한 영화 '미인도'(2008년)는 금기시된 사랑을 다루고 있다.

남장 여인인 신윤복이 장돌뱅이 강무, 스승인 김홍도와 벌이는 삼각관계는 동성애와 사부 간의 위험한 사랑놀음이다.
결국 사랑 그 자체를 순수하게 그려보고 싶다는 신윤복의 대사처럼 영화 속 사랑은 그저 종이 위에 머무는 그림이 되고 만다.

그러나 정작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지 못하고 공허한 것은 철저한 팩션이기 때문.
신윤복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거의 없고, 그의 그림이 여성적이라는 이유로 여자로 만들어버린 영화속 설정은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먼 허구일 뿐이다.

여기에 질투에 눈이 먼 스승이 끼어들고 암투가 빚어지면서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식의 비극으로 치닫고 만다.
그만큼 구성이 상투적일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서정적인 풍경과 농도짙은 에로티시즘 등 눈요기 꺼리가 볼 만 하다.
발칙한 상상은 좋았으나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지는 점이 아쉽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평범한 화질이다.
이중윤곽선과 링잉이 살짝 보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역시 평범하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전윤수 감독과 김민선, 김영호, 추자현 등 배우들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 등 다양한 부록이 들어 있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이 영화는 혜원 신윤복이 '미인도'에 쓴 '얇은 저고리 밑, 가슴 속 가득한 정을 붓 끝으로 전한다'는 글을 보고, 자화상이 아닐까 하는 의심에서 출발했다.

혜원 신윤복을 연기한 김민선. 남장이 제법 잘 어울렸다.

고증에 따르면 원래 화원들의 의상은 청색이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순수한 예술을 상징하기 위해 백색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림같은 코스모스밭은 안동댐 옆에서 우연히 발견해 촬영.

신윤복의 풍속화 '단오풍정'을 재현한 장면.

영화 속 단원과 혜원이 사용한 붓은 무형문화재 이인훈씨 작품.

기방에서 청나라의 춘화집을 보고 다양한 체위를 시연하는 장면은 여배우들이 안무가의 지도를 받아 재현.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은 사제지간이었으나 화풍이 달랐다. 단원이 서민의 일상 생활을 굵은 선으로 그렸다면, 혜원은 양반과 기녀, 서민들의 생활을 부드럽고 섬세한 선으로 묘사했다. 또 단원이 배경을 생략하고 인물의 상황을 강조한 반면 혜원은 배경과 인물을 함께 그렸다.

신윤복은 그림 속에서 양반 위주의 유교문화를 은연중에 풍자하고 비꼬았다.

김민선의 올 누드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단원 김홍도를 연기한 김홍도와 기녀 설화역의 추자현. 뒤에 보이는 자개 병풍은 김규장씨 작품으로 가격이 6,000만원이다. 무형문화재 한춘섭씨가 소의 뿔을 얇게 잘라서 만든 화각장 역시 2,500만~3,000만원을 호가한다. 그래서 제작진은 영화 사상 처음으로 빌려 온 소품에 대해 보험을 들고 촬영.

소가 사지를 찢어 죽이는 육시 장면은 블루 매트와 와이어를 이용해 촬영.

거제도에서 촬영한 장면.

김홍도의 집으로 나오는 곳은 안동의 병산서원. 대부분 장면을 안동에서 촬영했다.

주제가 '미인도'는 이안이 불렀다. 전윤수 감독은 이 작품 이전에 영화 '식객' '파랑주의보'를 만들었다.

		미인도 O.S.T O.S.T 미인도 한수련 저 미인도 전윤수 감독; 김민선 주연; 김영호 주연; 김남길 주연; 추자현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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