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바레카이-태양의 서커스

울프팩 2007. 5. 27. 20:23
'바레카이'(Varekai)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단이 2002년 기획한 공연물이다.
바레카이는 집시언어로 '어디서나'라는 뜻.

내용은 날개를 단 청년이 숲 속에 떨어져 애벌레 형상의 여성을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태양의 서커스 공연이 언제나 그렇듯 직접 만든 음악과 현장에서 부르는 노래로 감흥을 돋운다.

이 작품은 국내 공연한 '퀴담'과는 또다른 맛을 풍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것이 화려한 의상과 현란한 색상.

숲 속 생물을 묘사한 듯 화려하면서도 기기묘묘한 의상과 가지각색의 색상은 물감의 향연을 보는 것 같다.
특히 중반 이후 등장하는 연못 속 물고기들의 유영을 묘사한 장면이 환상적이다.

퀴담이 후반부에 뛰어난 공연을 배치했다면 이 작품은 전반부에 감탄이 나오는 공연이 몰려있다.
어린 소년들의 줄 묘기, 발을 이용한 공연 등이 주로 전반에 집중돼 있다.

이 작품에서 애벌레 여성을 공연한 주인공은 퀴담 오리지널 팀(국내 공연팀은 세컨드 팀) 공연에도 등장한다.

뒷얘기를 전하자면, 태양의 서커스단은 세계 이동공연중에는 어린이들을 가르칠 학교까지 데리고 다닌다.
국내에도 교사들이 함께 와서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을 공연기간 내내 가르쳤다.

이밖에 병원, 세탁시설 등등 필요한 부대 시설이 모두 따라다니기 때문에 하나의 마을이 이동하는 형국이다.
아울러 공연 시작전에 이들은 반드시 안정을 위해 저녁 취침과 별도로 수면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국내 공연시 잠실 올림픽경기장 중앙광장에 공연천막을 쳤는데, 무쇠 말뚝을 박기 위해 깨뜨린 콘크리트는 나중에 고쳐놓고 가는지 궁금하다.

1.78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영상은 공연물치고는 괜찮은 화질이다.
색감좋은 프로젝터로 본다면 화려한 색감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너무 요란하다.
울림이 너무 좋아서 저음은 부밍이 일 정도.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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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지는 날개달린 청년. 마치 이카루스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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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분위기의 무대. 퀴담과 마찬가지로 원형천막이다. 실제로 가보면 그리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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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래와 음악은 무대 위에서 직접 부르고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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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사랑하는 애벌레 여인. 퀴담에서 후반 체조 묘기를 선보인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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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공연은 현장 관람보다 DVD가 더 훌륭하다. 현장에서는 불가능한 앵글들을 볼 수 있기 때문. 퀴담도 마찬가지. 현장 공연과 DVD 모두 봤지만 오리지널팀이 공연하는 DVD가 훨씬 내용이 뛰어나고 그림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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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위에 누운 사람의 발바닥 위에 올라서서 회전 곡예를 펼치는 공연. 감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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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의 몸에 두 명의 소년이 달라붙어 펼치는 줄 묘기는 절로 입이 벌어진다. 뒤에 늘어선 파이프들은 마치 숲 속의 나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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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곡예단의 피에로 연기를 대신하는 아랍인 분장의 마술사. 무성한 겨드랑이 털은 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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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형상화한 소품은 참으로 몽환적이다. 구름 표면에 묘사되는 날아가는 새는 내부에 장치한 영상기기로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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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비늘을 연상케 하는 의상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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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못 속 물고기들의 유영. DVD 아니면 볼 수 없는 부감샷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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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담과 마찬가지로 회전하는 커다란 원형바퀴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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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서 'Ne Me Quitte Pas'를 구성지게 부르며 익살스런 장면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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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청년의 공중 줄타기 묘기는 동성애적 분위기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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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 여성이 후반부에 펼치는 체조 묘기. 그는 퀴담에서도 유사한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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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는 이중 그네를 이용한 공중 곡예로 마무리. 무대는 퀴담과 마찬가지로 원형천막이다. 실제로 가보면 그리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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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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