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나비처럼

김용균 감독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비운의 왕비 명성황후의 최후를 둘러싼 가상의 역사드라마다.
명성황후를 마음에 둔 무사가 최후까지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내용이다.

원작이 야설록의 무협소설이다보니 영화는 무협 드라마에 가깝다.
만화가 이현세와 스토리 작가로 단짝을 이뤘던 야설록은 '남벌'로 대표되는 민족적 색채가 강한 작가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초 성향이 두드러진 지나친 국수주의로 보이기도 한다.

이 작품은 명성황후 시해라는 일본의 극악무도한 행위 때문에 주인공이 람보처럼 설쳐도 지나친 국수주의나 마초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원맨 히어로에 의존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결코 무협지의 범주를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특히 명성황후와 무사의 미묘하게 전개되는 감정선을 좀 더 꼼꼼하게 연출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보니 어정쩡한 무협 드라마의 변방에 선 작품에 그치고 말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은 편은 아니다.
블루레이에 익숙한 영향도 있겠지만 샤프니스가 떨어져 윤곽선이 뭉툭하게 보이고, 색도 살짝 번져 영상이 깔끔하지 못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효과음보다는 배경 음악의 전개를 다채널로 폭넓게 활용한 편이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부록은 풍성하다.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해설, 감독과 촬영감독 등 제작진 음성해설 등 2가지 해설이 들어 있으며, 제작과정, 액션 장면 설명, 인터뷰, 포스터 촬영, 삭제장면 등이 들어 있다.

<파워DVD로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

김용균 감독은 예전에 '와니와 준하'를 만들었다. 명성황후 역은 수애가 맡았다.

어두운 부분의 세부묘사도 떨어진다. 초반 조승우의 슬로 모션 액션 장면은 초당 1,000프레임까지 찍을 수 있는 초고속 카메라인 팬텀 카메라로 촬영. 팬텀은 필름이 아닌 비디오카메라다.

우포 늪에서 촬영한 장면. 무동력선 위에 카메라를 실은 채 움직이며 촬영.

신두리에서 찍은 장면. 이곳은 영화 '마더'에서 김혜자가 춤추던 곳이다.

에로 영화로 유명한 봉만대 감독이 깜짝 출연했다. 유머러스한 연기를 잘해서 캐스팅했다고 한다.

수조를 만들어 놓고 뒤에 블루스크린을 펼친 채 촬영한 장면. 가까이 있는 물은 실제 수조의 물이며 멀리 보이는 하늘 등 원경은 CG로 그려넣었다.

극중 등장하는 조선시대 방탄복인 면제배갑은 실제로 존재했다. 병인양요를 겪은 대원군의 명에 따라 13겹의 면으로 만들어 총알을 막아냈다. 그러나 불이 잘 붙는 약점이 있었다.

남장을 한 대두 역의 송희연은 실제로는 여배우다. 중성적 느낌이 강한 그는 '와니와 준하'에서 여고생으로 출연했다.

GE에서 100년전에 만든 전구를 사용해 촬영. 실제 역사에서는 향원정 연못에서 끌어올린 물로 발전기를 돌려 궁전에 전기를 밝혔다.

명성황후를 사랑한 무사를 연기한 조승우. 원작 팬들 가운데 일부는 그의 캐스팅을 못마땅해 했단다.

김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드라마 투르기는 약하지만 배우의 카리스마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음악은 체코에서 60인조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녹음. 주제가를 부른 이선희는 작사, 작곡도 했다.

궁 장면은 부안에 위치한 궁 세트장에서 촬영.

황후의 시해 장면이 섬뜩하다.

감독 말마따나 이 영화는 이야기가 촘촘하지 못하다. 특히 나비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는 등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여러 군데 보인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1(책) 야설록 저 불꽃처럼 나비처럼 OST(음반) OST 불꽃처럼 나비처럼 : 3Disc(DVD) 조승우 주연/수애 주연/천호진 주연/김용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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