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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울프팩 2007. 9. 1. 23:24
가버 추보 감독의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Bridge To Terabithia, 2007년)는 제목이나 선전 문구와 달리 판타지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가족 영화다.

감수성이 한창 예민할 때인 사춘기 소년이 상처를 딛고 다시 잃어서는 과정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그렸다.
그렇다보니 판타지 요소가 간간히 등장하기는 하지만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 시리즈처럼 황당무계한 캐릭터들이 본격 잔치를 벌이는 것은 아니고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동화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원작 동화인 캐서린 패더슨의 이야기가 훌륭했다.
주인공 소년 소녀는 조쉬 허처슨과 안나소피아 롭이 맡았고 주이 디샤넬, 로버트 패트릭 등이 출연한다.

그러나 컴퓨터 그래픽 등 특수 효과는 아쉬움이 남는다.
컴퓨터 그래픽 화면은 금방 표가 날만큼 정교하지 못하고 엉성하다.

비록 요란한 볼거리는 없지만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현실적인 이야기로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다.
이중윤곽선이나 잡티는 없으나 샤프니스는 그다지 높지 않다.
색감은 약간 들뜬 것 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자연스럽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스피커를 적극 활용해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저음이 힘있고 풍성한 느낌이며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도 좋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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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왕따 소년이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판타지 요소를 빌려 표현한 가족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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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분홍색 운동화를 물려받은 주인공 소년 아론(조쉬 허처슨)은 매직으로 까만색 덧칠을 한다. 이 장면을 보면 중, 고등학교 시절 실내화에 나이키 마크를 그려넣던 친구들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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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의 마음을 여는 소녀 버크 역은 안나소피아 롭이 연기. 그는 '찰리와 초콜렛 공장' '리핑-10개의 재앙' 등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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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뉴질랜드의 코니커 그로브에서 했다. '나니아 연대기' 등을 찍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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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괴물로 변신한 다람쥐. 뉴질랜드에는 다람쥐가 없어서 CG로 그려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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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비시아는 상상하는 대로 이뤄지는 왕국이다. 컴퓨터 그래픽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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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동화에는 크리스마스 장면을 계절적 요인 때문에 아론의 생일잔치로 바꿨다. 아버지로 나오는 로버트 패트릭은 '터미네이터2'에서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변하던 미래의 액체로봇으로 출연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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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작품은 원작자인 캐서린 패더슨이 아들을 위해 지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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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패더슨은 아들이 어렸을 때 놀러갔다가 아들의 친구가 번개에 맞아죽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캐서린 패더슨은 아들에게 친구의 죽음을 알려주지 못했다. 그 심정을 대신 동화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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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교사로 나오는 주이 디샤넬. 그는 '엘프'에도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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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하나 없고 가족과도 대화를 별로 나누지 않는 아론은 전학 온 소녀 버크와 숲에서 상상의 세계를 만든다. 정교하지 못한 컴퓨터 그래픽이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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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등에 비하면 소박한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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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거인이라면...' 또는 '그 녀석이 악마가 아닐까'라는 어린아이들의 순진한 상상이 그대로 묻어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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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수 많은 관계를 상징한다. 결국 영화는 친구를 잃고 상심에 빠졌던 소년 아론이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슬픔을 극복하고 일어서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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