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빨간 모자의 진실

울프팩 2006. 6. 29. 05:33

코리와 토드 에드워드 형제가 만든 '빨간 모자의 진실'(Hoodwinked, 2005년)은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기존 동화를 비틀어 추리소설 식으로 재배치하였고, 각각의 에피소드를 기존 영화에서 적절하게 패러디해 집어넣었다.

언뜻보면 잡탕밥처럼 보이지만 나름대로 아귀가 맞아들어가기 때문에 기발하게 보인다.
특히 동일한 장소에서 발견된 4명의 캐릭터가 동일한 사건을 서로 다른 식으로 주장해 보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식 진행이 돋보인다.

다만 막판 마무리가 좀 엉성하고 이야기에 비해 그래픽이 떨어지는게 흠이다.
마치 예전 컴퓨터게임을 보는 듯한 그림은 '슈렉' '파이널판타지' 등 우수한 그래픽 작품으로 한껏 높아진 눈에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 외에 노래를 간간히 섞어 뮤지컬식으로 배열한 점이나 대본, 연출, 심지어 더빙까지 참여한 에드워드 형제의 노력은 높이 살 만 하다.
애니메이션계의 코엔 형제로 꼽을 만한 이들은 '빨간 모자의 진실2'도 기획중이란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다.
더러 링잉현상이 보이지만 별다른 잡티가 없으며 색감도 선명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서라운드 효과가 위력적이다.
김수미, 임하룡, 노홍철 등이 참여한 우리말 녹음은 서라운드 효과는 떨어지지만 유머러스한 맛이 있다.

<파워 DVD 캡처 샷>

'슈렉'처럼 동화비틀기를 기본으로 한 이 작품은 샤를 페로와 그림 형제의 '빨간 모자' 동화를 추리소설처럼 각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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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 동화책이 펼쳐지는 것처럼 시작하는 인트로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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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들이 도착해 수사를 벌이는 장면은 범죄영화처럼 스테디캠 촬영 효과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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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엑스'를 의도적으로 흉내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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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와 코리 에드워드 형제는 대본을 함께 썼고 감독 및 다람쥐 목소리는 코리, 작곡과 노래는 토드 에드워드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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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표현도 어색하고 그래픽이 아주 정교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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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더빙은 강혜정이 빨간 모자, 김수미가 할머니, 임하룡이 개구리 탐정, 노홍철이 수다스런 다람쥐 목소리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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