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샌프란시스코 WWDC 2011

울프팩 2011. 6. 6. 16:01
기억 속의 샌프란시스코는 항상 온화한 날씨에 따뜻한 곳이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됐다.
오늘 도착해 보니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기온이 늦가을 날씨처럼 쌀쌀한게 스산하기까지 하다.

밤거리에 반팔을 입고 나서면 추울 정도.
사람들이 두툼한 외투를 입고 다닌다.

그 와중에도 여전히 유니온스퀘어 주변에서는 퍼포먼스나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쿵쾅쿵쾅 풍악을 울려대고, 컵을 흔들며 동전을 구걸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천천히 걸어서 저녁 먹으로 갔다가, 한국에서 온 개발자 분들을 꽤 많이 만났다.

20, 30명 정도 온 듯한데, 모두 애플이 내일(6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 참석을 위해서란다.
전세계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세션에 참가할 만큼 WWDC는 이제 국제적인 행사가 됐다.

슬쩍 지나치며 본 행사장인 모스콘센터 웨스트홀은 불이 환하게 켜진 채 관계자들이 무언가 준비중이었다.
홀에는 '사자 머리 + iOS + 구름 = WWDC' 를 그려 넣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내일 발표하는 OS X의 새 버전 라이온과 iOS5, 아이클라우드를 알리는 내용이다.
스티브 잡스가 무슨 내용을 풀어 놓을 지 궁금하다.

숙소인 샌프란시스코 클리프(Clift) 호텔의 로비. 사람 키 만한 높이의 의자다. 유니온스퀘어 근처에 있는 이 곳은 1915년에 개장한 부티크 호텔이다. 필립 스탁이라는 사람이 실내 디자인을 맡아 유명한 꽤 비싼 호텔이라는데, 심미안이 없다보니 그의 심플한 디자인이 고급스럽게 보이기 보다는 아주 단촐해 보인다.
이 곳이 내일 WWDC가 열리는 모스콘 웨스트이다. 문 앞에 서 있는 일단의 무리들이 내일 좋은 좌석을 확보하려고 미리 와서 낚시 의자를 버텨놓고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다. 밤을 지새려면 꽤 추울텐데, WWDC의 열기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모스콘 웨스트 옆에 길게 늘어선 방송 중계차들. 내일 WWDC를 생중계 하기 위한 방송차량들이란다. 모두 HD 방송차량 들인 것으로 봐서 수십억원 대를 호가하는 차량들 같다.
느끼함을 해소해 줄 식사들. 미국 편의점에서 산 한국산 농심 김치사발면과 강력한 각성제인 레드불. 레드불은 국내서 구할 수 없다보니 해외 출장때마다 간간히 마시는데 박카스보다 좀 진한 맛이 괜찮다. 문제는 사발면을 끓여먹을 물이 없다. 따로 갖다 달라던가 해야 할 듯. 방 키를 넣어놓은 종이 위에 그려진 QR코드를 이용하면 무료 음악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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