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슈팅 라이크 베컴

울프팩 2005. 3. 16. 01:39

인도 출신 거린더 차다(Gurinder Chadha) 감독의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 2002년)은 신선하고 유쾌한 영화다.
이 작품은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축구선수로 뛰는 영국 여성들의 애환을 다뤘다.

참신한 소재와 더불어 당시 스크린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얼굴들을 주연으로 기용하는 등 기존 영화와 다른 즐거움을 준다.
여성 감독인 차다는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전통에 맞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건강하고 밝게 묘사했다.

또 여성들의 축구 경기 모습과 함께 감독의 경험을 살려 인도 가정의 전통적 모습을 영화 곳곳에 녹여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만큼 여러 가지 면에서 볼거리가 많고 즐거운 작품이다.

원제는 '베컴처럼 감아 차기'라는 뜻.
잉글랜드의 유명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잘 쏘는 커브 슛을 말한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초반 컴퓨터 합성장면이 눈에 거슬린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적절한 편.
여러 가지 부록 중 차다 감독의 인도 요리 강의가 재미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베컴 경기 장면에 여주인공인 인도 배우 파민더 케이샤 나그라의 얼굴을 합성했다. 원래 얼굴의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에서 베컴과 함께 뛴 앤디 콜 선수. 합성티가 난다.
차다 감독은 베컴의 경기 장면 및 그의 사진을 쓰기 위해 베컴에게 허락을 받았다. 베컴뿐 아니라 그의 부인인 팝그룹 스파이스걸스 출신 빅토리아 베컴의 노래도 삽입곡으로 썼다.
런던의 소호 거리. '노팅힐'처럼 런던 거리풍경이 자주 등장한다.
집 근처 공원에서 동네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여자팀에 발탁되는 여주인공 제스(파민더 케이샤 나그라). 공원은 헤이스의 보라 공원.
제스를 연기한 인도 배우 파민더 케이샤 나그라와 그를 여자 축구팀에 끌어들이는 친구 줄스를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 키이라는 당시 16세였다.
제스가 반바지를 입기 꺼려하는 이유인 다리 흉터는 파민더 케이샤 나그라의 실제 흉터다. 섭외 과정에서 그의 다리에 흉터가 있다는 사실을 매니저로부터 연락받은 차다 감독이 여기 맞춰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가운데 뚱뚱한 두 여인이 카메오 출연한 차다 감독과 그의 어머니.
중국계 린 종 촬영감독은 훈련 및 경기 장면에서 극단적으로 낮은 앵글을 구사했다. 이를 위해 그는 위고라는 기기를 개발해 촬영에 활용. 로우 앵글은 빠른 속도감과 긴장감을 주며 배우들의 어설픈 동작을 감추는 효과가 있다.
집에서 감아 차기를 연습하는 제스. 촬영 당시 훈련을 받은 나그라가 실제로 감아 차기를 성공시켜 제작진의 환호성이 터졌다.
축구 경기장면이 어색하지 않고 제법 그럴듯하다. 배우팀은 실제로 독일 여자축구팀과 경기를 했다.
이 작품은 여주인공 언니의 결혼식을 통해 인도 전통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테이블에 맨 발을 나란히 올려놓고 수다를 떠는 여인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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