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아마겟돈 (블루레이)

울프팩 2010. 8. 25. 23:42

세기말이라 그런지 90년대 후반에는 지구 종말을 다룬 재난 영화가 여러 편 등장했다.
그 중 하나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마겟돈'(Armageddon, 1998년)이다.

우주를 떠돌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한다는 내용은 하필 공교롭게 같은 해에 개봉한 '딥 임팩트'와 같았다.
하지만 해결 방식은 달랐다.

극우 마초 기질이 다분한 마이클 베이 답게 그는 무지막지한 핵탄두를 써서 소행성을 날려 버리는 방법을 택했다.
이를 위해 터프함으로 가득한 브루스 윌리스, 벤 애플렉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동원됐다.

소행성이 지구를 위협하는 설정 자체는 무리가 없다.
퉁구스카 고원에 떨어진 운석도 있었고 지구를 스쳐간 행성도 여럿 있었던 만큼 과학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지만, 해결 방법은 현실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과학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일일이 따질 필요는 없고, 블록버스터 영화인 만큼 얼마나 오락적 재미를 주었는 지가 관건이다.
그 점에서는 성공이다.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만큼 뉴욕과 파리를 때려부수는 장관으로 충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거기다 유명 스타들이 줄줄이 등장하니 유명세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따라서 감동이나 진지한 메시지, 완성도 높은 이야기 등을 기대하지 않고 가볍게 시간 때우기용 볼거리를 찾는다면 적합한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우수하다.
칼 끝 같은 샤프니스와 선명한 색감이 블록버스터 값을 한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폭발시 묵직한 저음이나 소행성이 날아갈 때 전후좌우 스피커를 돌아가며 울리는 소리를 들어보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난다.

부록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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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이 지구를 강타하는 설정은 가능성 있는 소재다. 실제 유사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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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홀라당 날려버리는 장면은 놀라운 볼거리지만 파리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섬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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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재앙을 피하고자 석유시추 1인자들을 우주선에 태워 소행성에 착륙시킨 뒤 핵폭탄으로 쪼개는 마초적 방법을 쓴다. 브루스 윌리스, 스티브 부세미, 벤 에플렉, 오웬 윌슨 등 쟁쟁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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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시추를 위한 드릴을 우주선에 싣고 올라가 핵폭탄을 파묻는 설정은 실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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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드라마보다 볼거리가 중요한 작품인 만큼 사실성은 오락성에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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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빠질 수 없는 러브 라인은 빼놓지 않고 들어갔다. '반지의 제왕'의 요정으로 나온 리브 타일러가 앳된 모습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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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이션은 찰튼 헤스톤이 맡았으며, 마이클 베이 감독도 초반 연구원으로 깜짝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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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과학적일지 몰라도 결말은 극정 과장이 심한 재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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