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오션스 일레븐

울프팩 2005. 2. 6. 00:54

스티븐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 2001년)을 좋아하는 이유는 라스베이거스에 얽힌 기억들을 떠오르게 해 주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 과거 출장으로 자주 갔던 라스베이거스의 밤 풍경이 그대로 들어있다.

영상뿐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터는 내용도 아주 재미있다.
구성과 줄거리도 깔끔했으며 인물들의 개성도 분명하게 살아있다.

미국 평론가들도 프랭크 시나트라, 딘 마틴 등이 주연한 1960년대 원작 영화보다 낫다고 평했다.
덕분에 소더버그 감독의 최고 흥행작이 됐다.

이에 비하면 최근 상영한 '오션스 트웰브'는 아쉽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 영상은 괜찮은 화질이다.

밤 장면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암부가 크게 묻히지 않는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괜찮은 편.

배경음악, 효과음 등의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털기 위해 모인 도둑 대니 오션과 10명의 친구들. 그래서 '오션스 일레븐'이다.
맷 데이먼이 지하철에서 소매치기하는 장면은 한 프레임씩 끊어서 보여주는 스킵 프레임으로 처리했다. 이유는 번개 같은 손놀림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낮과 밤이 뒤바뀐 곳이다. 밤에 깨어나는 이곳은 온갖 치장을 한 호텔들 덕분에 불야성을 이룬다. 맨 앞쪽에 창처럼 솟은 호텔이 스트라토스피어다. 멀리 미라지, MGM그랜드, 벨라지오 호텔 등이 보인다.
초록색 건물이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큰 호텔 MGM그랜드다. 1990년대 중반 라스베이거스에 처음 출장 갔을 때 묵었던 곳. 건너편이 벨라지오, 대각선 방향에 엑스칼리버 호텔이 있다.
벨라지오 호텔의 호수 위 분수쇼를 길거리에서 바라본 장면. 보첼리의 'Time to Say Goodbye'에 맞춰 물줄기들이 춤을 췄다.
환상적인 벨라지오호텔의 분수쇼. 100미터가 넘는 길이의 분수들이 수십 미터씩 공중으로 치솟으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실제로 보면 입을 다물수 없는 장관이다.
벨라지오 호텔의 낮풍경. 라스베이거스의 낮은 초라하다. 밤에 조명을 받아 형형색색으로 빛나던 호텔들도 낮에는 황량한 시멘트일 뿐이다. 그래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낮과 밤을 거꾸로 살아야 한다. 초저녁부터 8시까지 길거리를 거닐며 호텔들의 스트리트 쇼와 야경을 만끽하고 10시 이후 카지노에서 오락을 즐기면 된다. 잠은 낮에 자야 한다. 실제 라스베이거스는 낮에 볼거리가 별로 없다. 비행기를 타고 그랜드캐년을 둘러보거나 자동차로 후버댐을 가는 방법이 있는데 가보면 TV로 보는 것만 못하다.
벨라지오 호텔 지하에 위치한 금고실 내부. 촬영 불가지역이어서 세트를 만들어 찍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내에서 사진 촬영은 금지돼 있다. 잘못하면 카메라를 빼앗길 수 있다.
27mm 광각렌즈로 촬영한 장면. 오션 일당이 노린 벨라지오와 미라지, MGM 가운데 벨라지오와 미라지는 앤디 가르시아가 연기한 것처럼 라스베이거스의 거물 호텔 소유주의 것이다. 이 사람은 영종도 국제공항 건설 때 호텔 건설을 위해 답사차 방한하기도 했다.
실제 권투 선수 루이스 레녹스의 카메오 출연. MGM그랜드, 시저스 팰라스, 플라멩고 힐튼 등 유명 호텔은 곧잘 특설링을 만들어 권투 시합을 벌인다. 마이크 타이슨, 슈거레이 레너드, 차베스의 시합이 이곳에서 벌어졌다.
라스베이거스의 주요 호텔들은 이처럼 스트리트 쇼를 하는데 가장 멋있는 쇼가 바로 벨라지오 분수쇼다. 이 장면을 우아하게 보려면 벨라지오 호텔 1층 레스토랑의 레이크 사이드 테이블을 예약하면 된다. 성수기의 레이크 사이드 좌석비용은 하루 방 값을 호가할 만큼 비싸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7 살인번호  (9) 2005.02.16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  (4) 2005.02.14
투모로우  (5) 2005.02.05
청춘스케치  (4) 2005.01.30
  (3) 200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