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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오스트레일리아 (블루레이)

울프팩 2009. 11. 28. 22:36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2008년)는 되도록 큰 화면으로 보는 게 좋다.
호주의 광활한 자연을 담은 영상은 풀HD 프로젝터를 이용해 100인치 이상 대화면으로 펼쳤을 때 진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킴벌리 지역의 장엄한 풍광은 보는 것 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여기에 지축을 울리며 달리는 소떼와 '진주만' 폭격을 연상케 하는 일본군의 공습 등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한 볼거리가 더해져 눈을 심심치 않게 해준다.

그러나 내용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남편을 찾아 홀로 호주에 도착한 영국의 귀부인이 거친 야생마 같은 남자를 만나 정착하게 되는 이야기다.

로맨스를 기본으로 적당한 모험과 가족애가 양념처럼 곁들였다.
특히 루어만 감독이 호주 출신이다보니 원주민인 아보카진에 대한 백인들의 폭력적인 동화 정책을 다룬 점이 이채롭다.

그러고보니 이 작품은 감독부터 남녀 주연배우(니컬 키드먼, 휴 잭맨), 심지어 아보카진 원주민까지 온통 호주인들이 총출동했다.
그만큼 제작진의 조국에 대한 열의가 배어 있는 작품.

1080p 풀HD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끝내 준다.
칼 끝 같은 샤프니스와 묻어날 듯한 강렬한 색감은 블루레이만의 선물이다.

DTS 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귀가 멍멍할 정도로 요란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특히 지축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는 저음의 울림이 단단하고 둔중해 박진감 넘친다.

부록으로 HD 영상으로 제작된 삭제 장면, 제작과정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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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즈 루어만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어린 시절 모험을 꿈꿨던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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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북단 항구 도시 다윈과 북서부의 황량한 벌판인 킴벌리 국립공원에서 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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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잭맨과 니컬 키드먼, 그리고 아보카진 원주민까지 대부분 호주인들이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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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마리의 소떼는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이다. 실제 소는 몇 마리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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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만 감독은 이 작품에서 '린과 루카스 방식'을 고집했다. 즉, 데이비드 린과 조지 루카스 감독이 즐겨 쓴 야외 촬영과 세트 촬영의 병합이다. 즉, 배우들의 연기는 스튜디오에서 블루 스크린을 세우고 세트 촬영 한 뒤 직접 촬영한 풍경을 합성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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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진주만'의 폭격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일본군의 다윈시 공습 장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은 다윈시에 진주만보다 2배나 많은 폭탄을 투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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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안정된 화면은 여성 촬영 감독인 맨디 워커의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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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만 감독은 이 작품에서 전작인 '물랑루즈' '로미오+줄리엣'만큼 개성있는 연출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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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보카진 출신인 데이비드 걸릴필. 극중 마법사의 노래는 실제로 그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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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대지 만큼이나 힘든 로맨스. 그래서 달콤함 보다 안타까움이 더 하다.
오스트레일리아(책)
케이트 터너 저/박명옥 역
오스트레일리아(DVD)
바즈 루어만 감독/니콜 키드먼 주연/휴 잭맨 주연
오스트레일리아(블루레이)
바즈 루어만 감독/니콜 키드먼 주연/휴 잭맨 주연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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