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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

울프팩 2007. 1. 25. 15:34
2001년 9월11일.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아내와 밤늦도록 TV를 보던 중, 화면 하단에 자막이 흘렀다.
미국 국제무역센터가 테러 공격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너무나 황당한 내용이어서, 쉽게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불과 6년 전인데, 지금은 마치 오래전 일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기억이 생생하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드트레이드센터'(World Trade Center, 2006년)는 그때의 충격을 되살려주는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911사태때 인명을 구하기 위해 월드트레이드센터에 뛰어들었던 경찰관 두 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렸다가 극적으로 구조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속 주인공인 존 맥라글린과 윌 히메노 경관은 3,000여명이 사망하고 20명만이 구조된 사고현장에서 18, 19번째로 구조된 실존 인물들이다.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든 실화인 만큼 사건 당시의 비극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니콜라스 케이지와 마이클 페나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죽음의 문턱에 선 사람들의 고통과 안타까움이 생생히 전달된다.

그러나 이 작품을 재난 영화로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소지가 크다.
사실 이 작품은 사건을 그대로 재현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 두 사람의 생존에 초점을 맞춘 휴먼드라마다.

그만큼 스펙타클한 볼거리는 없어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JFK' '알렉산더' '닉슨' 등 항상 역사의 현장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숨겨진 진실 찾기에 골몰했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작품치고는 많이 가벼워진 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훌륭하다.
사물의 윤곽선이 뚜렷하며 중간 색조의 편안하고 부드러운 색감이 잘 살아있다.
암부 디테일도 무난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 아비규환의 현장을 소리로 훌륭하게 표현했다.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도 뛰어나다.

<파워DVD 캡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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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뉴욕의 일상적인 아침으로 시작한다. 90년대 중반 미국 출장 갔을 때 봤던 쌍둥이 빌딩이 생각난다. 월드트레이드센터는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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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라글린 경사를 연기한 니콜라스 케이지. 실제 인물인 존 맥라글린도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 파티에 참석자로 잠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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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재난의 순간은 길게 소개되지 않는다. 건물 붕괴 순간은 다큐멘터리처럼 심하게 흔들리는 핸드헬드 카메라를 통해 현장감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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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경관 구조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해병대원은 영화속에서 백인으로 묘사됐지만 실존 인물은 흑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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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라글린이 구조되기 전 꿈을 꾸는 장면은 하일렌 렌즈로 촬영. 이 렌즈는 특정부분에만 초점이 맞아 나머지 부분은 아웃포커싱으로 흐리게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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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2.35가 아닌 1.85로 촬영. 높이와 깊이감은 오히려 1.85가 더 잘 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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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앵글과 적절한 부분 조명 등 영상을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올리버 스톤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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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대부분 LA에서 촬영. 뉴욕의 남부 일부 구역은 촬영 불가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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