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라이더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출신 작가인 위티 이히마에라는 고래를 타고 온 파이키아의 후손이라는 선조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1987년 소설 '웨일라이더'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만든 것이 니키 카로(Niki Caro) 감독의 '웨일라이더'(Whale Rider, 2002년)다.

작품 속 마오리족의 정서는 동양인들과 상당히 흡사하다.
아직까지 남자를 중시하는 가부장적 문화와 장자 우선주의가 이들의 전통이다.

이곳에서 하필 대를 이어야 할 족장 출신 집안에 딸이 태어난다.
엄한 할아버지는 손녀딸을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재능 많은 손녀딸은 전통적으로 금기시된 것들을 하나씩 깨뜨리며 할아버지의 마음을 흔든다.

이야기가 늘어지는 편이어서 지루한 감이 들지만 이국적 풍광이 눈길을 끄는 영화다.
마오리족 전통 풍습과 뉴질랜드 바닷가의 아름다운 절경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클로즈업은 그런대로 볼만하지만 원경은 샤프니스가 떨어지는 등 화질 편차가 있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요란하지 않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적당하게 살아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영화 속 모델이 된 남빙양 긴수염고래.

영화 속 무대인 뉴질랜드의 팡아라. 이곳에 실제로 선조가 고래를 타고 왔다는 전설을 믿는 마오리족이 산다.

마오리족의 전통 인사 '홍이'.

전통의 상징 전투용 카누 '와카'. 60여 명 정도가 탈 수 있는 대형 카누다.

고래 서식지로 유명한 뉴질랜드의 카이코타 해안.

주인이 환영의식을 벌일 때까지 방문자는 문밖에서 기다린다. 마오리족은 이를 '포푸리'라고 부른다.

당시 13세 나이로 여주인공을 맡은 케이샤 캐슬휴즈는 그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연기경험이 전혀 없는 아마추어였다.

눈을 부릅뜨고 혀를 내밀며 가슴을 두드리는 마오리족의 전투 의식 '하카'를 배우는 아이들.

레온 나비 촬영감독이 수려한 뉴질랜드 풍광을 찍었다.

바닷가로 떠밀려 죽어가는 고래들은 글라스해머사에서 만든 3.7m 모형으로, 내부에 사람이 들어가 지느라미를 작동한다. 일부는 CG.

고래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소녀. 배경음악은 '글래디에이터'의 음악을 담당한 리사 제라드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