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최강로맨스

울프팩 2007. 5. 18. 15:08
재앙에 가까운 영화가 또 한 편 나왔다.
김정우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최강로맨스'는 우리 영화계의 망신이 아닐 수 없다.
함량미달의 연출,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 비현실적인 설정 등 골고루 부끄러운 작품이다.

내용은 신문사 여기자와 강력계 형사가 한 팀으로 엮이면서 사랑이 싹튼다는 것.
그런데 영화는 온통 말이 안되는 것 투성이다.
수습기자들을 성희롱하는 정체불명의 여자 선배, 노트북이나 수첩도 아니고 비디오 카메라만 들고 뛰어다니는 여기자를 보면 도대체 뭐하는 집단인지 알 수가 없다.

물론 다큐멘터리가 아닌 만큼 기자들의 세계를 실감나게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고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재미를 위해 과장 설정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도가 지나쳤다는 생각이다.
특히 종합지 기자인 주인공 최수진(현영)이 사회부를 잘 모르는 설정은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정상적인 과정을 밟아서 종합지 기자가 됐다면 사회부를 모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설정을 보면 이 작품에 장소와 사명을 제공한 신문사도 망신을 한 셈이다.
졸지에 왜곡된 기자상을 전하는 함량미달의 신문사가 됐으니 말이다.

아울러 현영의 연기도 아쉬움이 크다.
시종일관 콧소리만 강조하는 한결같은 톤의 대사, 어색한 연기 등은 작품 몰입을 방해한다.

수준 이하의 내용에 비해 DVD 퀄리티는 훌륭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우리 작품치고는 화질이 좋은 편이다.
잡티나 스크래치도 전혀 없고 윤곽선도 매끈한 편.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요란하다.
음량이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소리가 울린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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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계 형사로 등장한 이동욱은 극중 모서리공포증이라는 희한한 병을 앓는다. 모서리 공포증은 뾰족한 것을 보면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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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계 형사로 등장한 이동욱은 극중 모서리공포증이라는 희한한 병을 앓는다. 모서리 공포증은 뾰족한 것을 보면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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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여기자 세트. 이들이 만드는 억지웃음은 유쾌하기보다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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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차를 받아놓고도 "안다쳤다, 괜찮다"며 손 흔들고 가는 장면은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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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의 연기는 아쉬움이 크다. 무엇보다 발성이 어색하고 연기또한 TV오락물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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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여기자라는 설정도 어이가 없는데, 거기다 운동권 출신이다. 그래서 박카스병에 신너를 들이부어 수류탄같은 화염병을 허리에 꽂고 깡패들과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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