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추천 DVD / 블루레이

추억은 방울방울

울프팩 2007. 4. 23. 06:54
다카하타 이사오의 애니메이션은 참으로 서정적이다.
'반딧불의 묘'도 그렇고 '추억은 방울방울'(1991년)도 마찬가지다.

도시 여성이 어렸을 때 기억을 떠올리며 농촌을 방문했다가 은은한 사랑에 젖게되는 과정을 그린 '추억은 방울방울'은 마치 1960~70년대 우리네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발달린 흑백TV, 생전처음 먹어보는 바나나와 파인애플에 신기해 하던 기억, 자동연필깎이와 석유곤로, 담장 옆에 붙어있던 커다란 쓰레기통 등 어렸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편집하는 방법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현재로 이어온다.
변함없이 투명한 느낌을 주면서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과 빛을 잘 살린 서양화 분위기의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별다른 사건없이 평온하고 잔잔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어린 시절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그림과 음악을 듣다보면 절로 가슴이 아련해지는 작품이다.
'반딧불의 묘'와는 또다른 분위기의 수작 애니메이션이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다.
잡티, 스크래치 하나없이 깨끗한 화면은 수채화 질감의 그림을 잘 살렸다.
돌비디지털 2.0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보다는 대사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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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회지 직장 여성이 어렸을 때 기억을 떠올리며 농촌에서 휴가를 보내는 이야기는 오카모토 호타루의 수필과 토네 유우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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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주인공이 웃는 모습은 콧마루에 주름이 잡히거나 광대뼈가 드러나는 등 예쁘지 않다.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감독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성우 이마이 미키의 실제 웃는 모습을 그대로 그렸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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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모습은 농도짙은 색감으로, 70년대 과거 기억은 수채화처럼 투명한 색감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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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을 처음 먹어보며 신기해하던 모습. 70년대 우리는 파인애플은 고사하고 바나나도 비싸고 귀한 과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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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농담의 색깔과 여백의 미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TV 애니메이션의 10배인 350가지 이상의 색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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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있는 지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는 쓰레기 소각장이 있어서 당번이 쓰레기통을 들고가서 쓰레기를 버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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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타에코의 에피소드는 원작에 없다. 원작은 10세 소녀 타에코의 이야기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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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애니메이션은 근육 표현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활짝 웃는 얼굴을 그리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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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은 실제 야마가타현을 현지 답사하고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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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밭의 아침 안개는 에어브러시로 표현. 인물의 앞과 멀리 떨어진 꽃의 색 농도를 다르게 해서 명암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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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타 이사오와 함께 지브리를 세운 미야자키 하야오는 22세때인 63년, 노동쟁의가 한창이던 도에이 동화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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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다카하타 이사오는 노조 부위원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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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타 이사오는 신인시절인 27세때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 감독으로 전격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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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에 흐르던 'The Rose'의 개사곡 '사랑은 꽃, 당신은 그 씨앗'은 미야코 하루미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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