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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A Night At The Opera' 30주년 DVD

울프팩 2006. 1. 10. 22:27

영국의 록그룹 퀸(Queen)이 1975년 발표한 'A Night At The Opera' 앨범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퀸의 음반이다.
하드록부터 재즈, 록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들어있는 이 음반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록 역사상 길이 남는 명반이다.

'Lazing On The Sunday Afternoon' 'I'm in Love With My Car' '39' 'Love Of My Life' 'Good Company' 등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주옥같은 명곡들 뿐이다.
특히 압권은 불멸의 명곡 'Bohemian Rhapsody'.

중간 부분을 멀티트랙을 이용한 다중녹음 방식으로 만든 이 곡은 마치 록 오페라를 듣는 듯한 장엄함과 웅장함, 화려한 하모니를 자랑한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 곡이 금지곡으로 묶여 한동안 온전한 음반을 들을 수 없었다.

웃기는 것은 음반이 출반 됐을 때 아무 상관없다가 한참 지난 1980년대 초반에 금지곡으로 묶인 점이다.
1980년대 초반 DJ 김광한이 진행하는 주말 코미디프로에서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틀어서 보았던 생각이 난다.

당시 이 곡을 듣고 무서운 노래는 아니었지만 알 수 없는 분위기에 소름이 돋았다.
최근 출반 30주년을 기념해 국내에 1,000장 한정으로 나온 특별판에는 희귀하게도 DVD 타이틀이 CD음반과 함께 들어있다.

음반 전곡을 노래와 영상으로 꾸민 DVD 타이틀이다.
라이브와 뮤직비디오, 자료 화면 등을 짜깁기한 4 대 3 화면의 영상은 화질이 좋지 않다.

하지만 고인이 된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를 비롯한 퀸의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반면 돌비디지털 5.1 채널로 리믹스된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훌륭하다.

음향 소스는 예전에 나왔던 DVD 오디오 소스를 사용했다.
특히 이번 한정판 DVD가 소장가치가 높은 것은 로저 테일러(Roger Taylor), 브라이언 메이(Brian May) 등 퀸 멤버들의 음성해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 음성 해설은 각 노래에 얽힌 사연과 녹음과정 등을 설명해 놓아 자료 가치가 높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프레디 머큐리가 없는 퀸은 퀸이 아니다. 퀸은 그의 마성과 함께 로저 테일러의 화려한 드러밍, 브라이언 메이의 테크니컬 기타, 존 디콘의 정확한 베이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그룹이다.
브라이언 메이는 이 음반을 기획할 당시 프로그레시브 록그룹 Yes의 하모니와 하드록 그룹 레드제플린의 헤비한 록 사운드를 섞고 싶었다.
화질은 좋지 않다. 음성해설에 따르면 음반 제목은 프레디 머큐리 집에 모여 코미디언 막스 브라더스의 'A Night At The Opera' 비디오를 보다가 영감을 얻어 지었다.
로저 테일러는 드럼 솜씨뿐 아니라 'I'm In Love With My Car'에서 쇠가 갈리는 목소리로 직접 노래까지 부른다. 헤비한 사운드와 그의 목소리가 잘 어울렸다.
이 음반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 '39'를 부르는 브라이언 메이.
'Good Company'에 들어간 자료화면. 퀸은 이 음반을 만들기 전에 빚이 너무 많아 고민하다가 당시 엘튼 존 매니저였던 존 리드를 찾아갔다. 존 리드 왈, "누구나 즐길만한 대중적인 음반을 만들어보라"는 당연한 조언을 했고, 여기 맞춰 퀸은 음반을 제작했다.
명곡 'Love Of My Life' 도입부의 하프 연주는 브라이언 메이가 했다. 브라이언 메이는 하프뿐 아니라 신시사이저 소리를 낸 하모니기타와 'Good Company'에서 우쿨렐레 연주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