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액션피겨, 프라모델

타미야제 1/35 독일군 및 미군 보병세트

울프팩 2005. 9. 2. 22:24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던 1970~80년대 유난히 전쟁영화 TV시리즈가 많았다.
반공을 국시로 삼았던 시절이라서 그런지 주말이면 어김없이 외국에서 만든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TV시리즈가 방영됐다.

지금도 기억나는 대표적 작품이 빅 모로가 주연한 '전투', 독일군 포로수용소에 갇힌 연합군 공군장교들의 활약을 그린 '호간의 영웅들', 죄수 출신 특수부대 이야기 '게리슨 유격대', '제8전투비행대' 등이 있다.
심지어 '원더우먼'도 처음 방영됐을 때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었다.

이중 빅 모로의 카리스마가 빛났던 '전투', 포로인데도 불구하고 독일군을 꼼짝못하게 괴롭혀 배꼽잡고 웃게만들었던 '호간의 영웅들', 칼을 멋드러지게 던졌던 인디언 혼혈 출신 대원이 인상깊은 '게리슨 유격대'는 아주 인기프로였다.
'게리슨 유격대'의 경우 인기가 높자 MBC에서 이를 본따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구월산에서 활약한 유격대원을 다룬 '3840 유격대'를 만들었으나 어설픈 내용 때문에 별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당시 '조립식'이라고 불렸던 프라모델 중 보병 세트는 인기가 높았다.
부모님 눈을 피해 몰래 사서 만들어 갖고 놀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옛 생각에 다시 사서 만들어 보려했으나 그때 감흥이 되살아나지 않는다.
심지어 도색 작업이 귀찮은 것을 보면 나이를 먹기는 먹었나 보다.

그러던 차에 타미야에서 나온 완성형 보병세트가 눈에 띄였다.
과연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해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일부 병사의 얼굴이 지나치게 벌겋다는 점을 빼고 퀄리티가 상당히 우수하다.
병사들의 자세도 좋고 독일군 옷깃과 미군 병사의 팔뚝에 붙은 계급장, 각종 군장의 디테일이 뛰어나다.


죽 벌려세워놓고 보니 문득 디오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