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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타이타닉

울프팩 2005. 12. 27. 23:24

가끔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무지막지한 물량 공세에 질릴 때가 있다.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의 '타이타닉'(Titanic, 1997년)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실물에 가까운 초호화 여객선 모형이나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촬영을 동원한 침몰장면을 보면 숨이 막힐 정도로 대단하다.
그야말로 볼거리를 제대로 제공하는 대작이다.

이 작품은 1912년 4월 15일 북대서양에 가라앉은 초호화여객선 타이타닉의 침몰을 다룬 실화영화다.
'포세이돈 어드벤처'처럼 재난 영화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와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이 연기한 가상의 커플이 빚어내는 로맨스가 적절하게 곁들여져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흥행을 했다.

3시간 넘는 상영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Deluxe Collector's Edition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나온 3장짜리 DVD 타이틀은 기존 일반판 DVD 타이틀보다 영상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무엇보다 비애너모픽이었던 일반판과 달리 애너모픽 처리가 돼서 화면이 시원해졌으며 색상도 한층 진해졌다.
음향도 DTS-ES를 지원, 6.1 채널에서 뿜어내는 서라운드 효과가 장관이다.

한글자막이 들어간 부록도 대폭 늘어났다.
감독, 배우 등 3종류의 음성해설이 삽입됐고 제작과정, 특수효과 등이 별도의 디스크에 수록됐다.

이왕이면 타이타닉 다큐멘터리가 추가됐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대작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추천할 만한 타이틀이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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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대서양 4km 해저에 가라앉은 타이타닉의 잔해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 장면에 나오는 타이타닉은 잠수함을 동원해 촬영한 실제 타이타닉이다. 1985년에 발견된 타이타닉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카메론 감독은 수차례 잠수함을 타고 실제 타이타닉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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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 등장하는 타이타닉은 268m 길이의 실물에 가까운 235m 크기의 모형이다. 카메론 감독은 멕시코 바하만에 인공호수를 만들고 모형 배를 띄웠다. 우측 부분만 실제와 똑같이 제작했는데 1912년 출항당시 배가 부두에 접안한 부분은 좌측이다. 그래서 카메론 감독은 촬영 필름을 뒤집어 좌,우를 바꿔 현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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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의 거대한 엔진은 훨씬 작은 크기의 실제 배의 엔진을 촬영한 뒤 그린매트 방식으로 촬영한 사람을 컴퓨터 작업으로 끼워넣어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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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메인에서 컴퓨터작업으로 합성한 화면.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와 바다, 물살 모두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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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의 심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엄청난 크기의 다이아몬드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다. 이 다이아몬드를 선물하는 약혼자 칼 역은 마이클 빈이 노렸으나 막판 빌리 제인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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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처럼 만든 타이타닉 모형에서 촬영한 뒤 디지털 도메인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바다와 연기를 만들어 합성한 장면. 바다는 실제로 주차장이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것 같은 앵글은 거대한 크레인에서 내리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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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도슨은 제작사에서 매튜 매커니히를 원했으나 카메론 감독이 디카프리오를 고집했다. 여주인공 로즈도 기네스 펠트로우에게 제안했으나 여러 사정상 케이트 윈슬렛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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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 '타이타닉'은 '벤허'에 이어 아카데미상 14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무려 11개를 수상했다. 그러나 작품상을 탔으면서도 정작 연기상은 하나도 수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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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의 상징이 된 장면. 두 배우는 아무것도 없는 그린매트 앞에서 연기한 뒤 배경을 합성했다. 실제 타이타닉에서는 안전문제 때문에 선수와 선미에 승객이 접근할 수 없어서 영화같은 장면을 만들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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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윈슬렛의 대담한 연기가 화제를 낳은 장면. 윈슬렛은 자연스런 연기를 위해 아예 분장실부터 누드로 디카프리오를 만나 어색함을 털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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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모든 그림은 카메론 감독이 직접 그렸다. 심지어 윈슬렛의 누드를 스케치하는 손도 디카프리오가 아닌 카메론 감독의 손이다. 카메론 감독은 미술감독 출신답게 그림을 아주 잘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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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에 부딪힌 타이타닉 침몰 장면은 세트를 6도 정도 기울여 촬영. 당시 승객의 절반 정도만 태울 수 있었던 구명정 가운데 상당수는 사람이 모두 타지 않은 상태에서 배를 떠났다. 선장이 수차례 돌아오라고 명령했으나 이들은 돌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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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당시 안전을 위해 항해사가 발포한 총에 일부 승객이 죽었다. 당시 총을 쏜 항해사 머독은 영화에서 자살하지만 실제 그는 끝까지 승객들을 구조하고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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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1등석 승객 가운데 일부는 탈출을 포기하고 턱시도로 갈아입은 채 조용히 죽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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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부터 물이 차기 시작한 타이타닉은 하중을 못이겨 뒷부분이 들리면서 두동강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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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나간 뒷부분도 90도 수직으로 일어선채 빨려들어갔다. 이 장면에서 사람들이 떨어지는 장면을 찍기위해 배의 구조물에 고무를 덧입히고 스턴트맨들이 굴러 떨어지는 연기를 했다. 실제 타이타닉의 요리사는 술에 취해 매달려 있다가 동사를 면하고 구조됐다. 술이 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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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명의 사상자는 모두 동사했다. 구명조끼를 입어서 익사한 사람은 없었고 물 위에 뜬채 얼어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이 장면은 1.2미터 깊이의 커다란 물탱크에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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