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투모로우

울프팩 2005. 2. 5. 00:50

서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 참사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가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 감독의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2004년)다.
이 작품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남극에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의 염분이 희석되고, 이 때문에 난류를 실어 나르는 기후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 고장 나 북반구가 빙하로 뒤덮이는 무시무시한 재앙영화다.

이 같은 설정은 가설이 아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기후학자들이 누차 경고한 내용이어서 더욱 무시무시하게 다가온다.
더군다나 쓰나미 참사를 보고 나니 영화에서 언급한 해일, 폭설, 우박 등의 이상기후가 영화 속 얘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1억 5,000만 달러의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영화답게 각종 재앙을 재현한 장면들이 볼 만하다.
다만 볼거리에 비해 드라마가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은 편이다.
비교적 진한 색상을 최대한 반영했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 또한 훌륭하다.
가공할 만한 태풍과 밀려드는 해일의 위력이 소리만으로도 생생하게 전달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영화는 디지털 작업의 승리다. 남극 빙하도 디지털로 만들었다. 영화처럼 실제로 남극의 라센 빙하가 떨어져 나가는 일이 개봉 전 발생해 화제가 됐다.
폭설이 내리는 인도 뉴델리 풍경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촬영.
사람을 즉사시키는 주먹만 한 우박이 떨어지는 도쿄 풍경. 우박의 상당수는 디지털로 제작.
여주인공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에미 로섬. 출연당시 17세였다.
거대한 토네이도가 덮친 LA.
토네이도가 덮친 시가를 재현하기 위해 사람들 머리 위에 헬기를 띄워 바람을 일으켰다.
거대한 태풍의 영향으로 뉴욕을 향해 밀려드는 물마루.
해일이 덮친 뉴욕 모습은 테크노 크레인 2대를 동원해 촬영.
해일이 지나간 뒤 얼어붙은 자유의 여신상.
얼어붙은 집기들. 눈은 감자가루, 가루종이, 물이 묻으면 2배로 부푸는 아기 기저귀용 소재 폴리머 등으로 만들었다. 물건에 달라붙은 얼음은 '닥터 지바고'에서 사용한 방법을 이용해 스프레이로 파라핀 왁스를 뿌리고 흰색을 입혔다.
사람들은 재앙을 피해 멕시코로 도망간다. 이 장면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 엘패소에서 촬영했다. 실제 영상 속에 보이는 강의 절반은 멕시코 소유. 원래 영화에 미국 부통령이 멕시코를 침공하자는 발언을 하나 여론 때문에 해당 장면을 개봉 전 삭제했다.
섬이 돼버린 뉴욕. 이 영화는 코닥 ASA200 비전필름을 사용해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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