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퍼플 레인

울프팩 2005. 8. 2. 22:53

미국 가수 프린스(Prince)가 주연을 하고 알버트 매그놀리(Albert Magnoli)가 감독한 '퍼플 레인'(Purple Rain, 1984년)은 실제보다 과장된, 허명이 높은 영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영화가 나왔을 때 여러 이유로 국내에서 개봉을 하지 못하고 무려 20년 만에 DVD 타이틀로 뒤늦게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뮤직비디오로 틈틈이 소개되었을 뿐 국내에 영화 내용이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어 오히려 실제보다 부풀려 소문이 났다.
정작 작품은 프린스의 노래를 제외하고 상당히 미숙하다.

매그놀리 감독은 영화학교를 갓 졸업하고 이 영화를 데뷔작으로 입봉 했다.
감독뿐 아니라 제작자들도 이 영화가 첫 작품이다.

프린스도 영화 출연이 처음이었다.
이처럼 초보들만 모이다 보니 영화는 마치 뮤직비디오를 모아놓은 것처럼 점프 컷도 많고 내용 흐름도 툭툭 끊기는 등 어설프다.

영화라는 점을 잊고 프린스의 공연과 뮤직비디오를 본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편한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평범하다.

영상이 깨끗하지 않고 일부 장면에서 배경에 지글거리는 현상이 보이고 잡티도 나타난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공연 장면에서 공간감이 더 살아나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영화는 프린스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가미됐다.
영화 덕분에 유명해진 미네아폴리스의 퍼스트 애비뉴 클럽. 버스터미널을 개조해 만든 이 클럽은 프린스가 자주 공연한 곳이다.
미국에서도 R등급을 받게 된 원인이었던 공연 장면은 4대의 카메라로 촬영.
실제로 프린스가 모터사이클을 몰았다.
의상을 담당한 마리 프랑스는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란제리 패션을 선보였다. 프린스의 애인으로 나온 아폴로니아가 'Sex Shooter'를 부르는 장면.
유명한 'Purple Rain'을 부르는 장면.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호응하는 관객의 손 너머로 무대를 잡는 샷이 등장해 널리 퍼졌다. 프린스의 '퍼플레인' 앨범은 즐겨 듣는 곡이 여러 곡 있을 만큼 잘 만든 음반이다. 그러나 1980년대 국내 출반 당시 'Let's go Crazy'와 'Darling Nikki' 등이 금지곡으로 묶여 삭제됐다.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2005.08.19
댄서의 순정  (2) 2005.08.09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4) 2005.07.30
호스티지  (0) 2005.07.17
몬스터주식회사  (5) 200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