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페이스 오프

울프팩 2005. 2. 25. 00:28

마치 가면을 벗듯 얼굴 가죽을 떼어내 새 사람으로 변신하는 내용의 '페이스 오프'(Face off, 1997년)는 오우삼(吳宇森) 감독 다운 발상이다.
그렇지만 성형 수술로 신분을 바꾸는 발상은 독창적 아이디어는 아니고 1960년대 영화 'Seconds'에서 소재를 빌려왔다.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와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가 졸지에 얼굴이 바뀌는 형사와 범죄자 역할을 맡아 다중인격 같은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영화는 펄럭이는 롱코트, 쌍권총, 날아오르는 비둘기와 종교적 상징물, 그리고 총알이 보일 만큼 느린 액션 등 오우삼의 홍콩 영화 '영웅본색' '첩혈쌍웅'에서 익히 본 코드들로 가득하다.

우리에게 낯익은 그림들이지만 미국 사람들은 색다른 풍경이어서 이 작품에 환호하며 봤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재미를 붙인 오우삼은 '미션임파서블 2' '페이첵' 등에서도 전매특허 같은 영상들을 여러 번 우려먹었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 영상은 투명하지 못한 화질이 눈에 거슬린다.
입자가 거칠고 윤곽선도 선명하지 못하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액션영화답게 귀청이 멍멍할 정도로 요란하다.
부록이 전무해 아쉽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극 중 니콜라스 케이지가 애용하는 금장 쌍권총.
니콜라스 케이지가 지독한 악당으로, 존 트라볼타는 그를 쫓는 수사관으로 나온다. 그러나 중간에 얼굴이 바뀌는 설정 때문에 두 사람은 선과 악이 뒤바뀌는 다중인격 같은 연기를 하게 된다.
떼어낸 얼굴. 말 그대로 '페이스 오프'다.
'Over The Rainbow'가 느리게 흐르는 가운데 슬로모션으로 총격전이 벌어지는 장면은 알 파치노의 '스카페이스'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 한다.
흰 비둘기와 종교적 상징물 또한 오우삼 영상의 특징.
날아가는 총알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영상은 훨씬 전 '협도고비'에서 오우삼이 처음 써먹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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