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맨슨을 처음 만난 것은 1996년이다. 그가 낸 앨범 'Smells Like Children' 중 유리스믹스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Sweet Dreams'에 홀딱 반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 곡은 맨션 쇼크의 시작이었다. 빠른 리듬에 실린 애니 레녹스의 중성적 목소리가 매력이었던 원곡과 달리 마릴린 맨슨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는 듯한 낮게 깔리는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며 느리게 시작해 후렴구를 폭발하듯 소리치며 불러제껴 음습함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느끼게 만들었다. 마릴린 맨슨은 노래 만큼이나 기괴한 인물이다. 1969년생이니 올해 마흔 셋. 그의 본명은 브라이언 휴 워너다. 예명인 마릴린 맨슨은 1960년대 미국 영화계의 섹스 심벌이었던 마릴린 먼로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인 배우 샤론 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