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글렌 클로즈 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블루레이)

2014년 처음 등장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조합을 통해 기발한 웃음과 재미를 줬다. 먼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했으면서도 1970, 80년대 팝음악들이 흘러 나왔고 사람과 너구리, 괴상한 외계인과 거대한 나무가 서로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멤버들은 사사건건 부닥쳐 싸움 중에도 농담과 험담을 주고 받는다. 이런 역설적인 것들이 비빔밥처럼 뒤섞이며 SF 액션 코미디라는 괴상한 형태를 띠었다. 그런데 결과는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며 아주 성공적이었다. 제임스 건 감독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년)는 이를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그리고 전편을 뛰어 넘어 재미와 볼거리를 더 확장시켰다...

타잔 SE (블루레이)

올해로 타잔이 100세가 됐다. 원작자인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가 1912년 올스토리 잡지에 연재했던 글을 묶어서 책으로 펴낸 것이 1914년이다. 잡지에 실린 연도로 따지면 102세이지만 출판 연도로 따지면 100세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기억 속의 타잔은 슈퍼맨처럼 영원한 청년이다. 국민학교를 다니던 1970년대 흑백TV 시절, 타잔은 600만불 사나이 못지 않은 TV 속 영웅이었다. 막판 기이한 함성으로 코끼리떼를 불러 모아 악당들을 무찌르는 줄거리는 언제나 똑같지만, 근육질 몸을 뽐내며 정글을 나는 듯 이동하는 타잔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좋았다. 타잔이 영화로 제작된 것만 47회이고, TV시리즈도 숱하게 만들어져서 수 많은 타잔이 등장했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라는 사실보다 타잔으로 기억되는..

에어포스 원

볼프강 피터센(Wolfgang Petersen) 감독은 밀폐된 공간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잠수함을 다룬 '특전 U보트', 날아가는 비행기 속 격투를 그린 '에어포스 원', 목마 이야기 '트로이' 등 그의 작품 속 공간은 한정돼 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테러범들에게 공중 납치되는 내용의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 1997년)은 '다이하드' 식 구성을 따른다. '다이하드'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원맨 히어로가 활약하며 인질들을 구출하는 설정이다. '람보'나 '코만도' 등 일방적 미국 찬가로 구성된 팍스 아메리카나 스타일의 영화지만 끝까지 관객을 긴장하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력이 일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무난하다. 더러 잡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