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기생충 2

내가 만난 봉준호

개인적인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지 않으려 하는데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은 역사적인 일이기에 그 감격과 감동을 간직하고자 옛 기억을 더듬어 봤다.오래전 영화담당 기자 시절 봉준호 감독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래 봐야 워낙 오래전 일이고 그 뒤로 이어진 인연이 아니어서 딱히 봉 감독을 안다고 내세울 만한 일은 아니다.그래도 소중했던 기억이고 그 만남이 워낙 즐거웠으며 그때도 작은 감동을 받았었기에 보관하는 취재수첩 더미를 다시 뒤적여 봤다. 2003년, DVD 마니아 봉준호를 만나다(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0310210018607487) 2003년 10월 13일.신문사 근처 '한마당'이라는 카페에서 봉 감독과 인터뷰 약속을 했다. 당시 봉 감독은 '..

인터뷰 2020.02.12

연가시

이 영화를 보고나면 강원도 계곡에 놀러가기가 찜찜할 것 같다. 하필 영화 속 사건의 발단이 강원도 계곡의 물놀이에서 시작되기 때문. 박정우 감독의 '연가시'(2012년)는 공포영화가 아닌 재난영화다. 곤충의 몸 속에 사는 기생충이 사람의 몸에 파고 들면서 벌어지는 끔찍한 이야기를 다뤘다. 실제 존재하는 기생충인 연가시를 다룬 점이 돋보였다. 연가시는 곤충의 몸에 사는 기생충으로, 신경조절 물질을 분비해 곤충이 물 속으로 뛰어들에 자살하게 만든다. 영화 속에서는 마치 징그러운 촌충처럼 묘사됐는데, 실제로 2미터까지 자란 연가시도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재난영화의 흥행요소를 고루 갖췄다. 제작진 또한 재난영화의 흥행코드를 그대로 답습하며 안전하게 영화를 이끈다.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하기 위해..

영화 2012.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