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다빈치 코드 6

다빈치 코드(4K 블루레이)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해 앉은자리에서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은 책은 많지 않다. 그중 하나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읽은 '이솝 우화집'이었고 다른 하나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다. 솔직히 음모론을 다룬 그렇고 그런 미스터리류 소설이겠거니 싶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정신없이 빠져들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었다. 그만큼 이야기 전개가 뛰어나 절로 빠져들게 만드는 흡입력이 뛰어난 놀라운 소설이다. 내용은 시온 수도회가 목숨을 걸고 간직하려는 예수의 비밀을 둘러싸고 비밀 종교단체들이 부딪치는 이야기다. 여기에 기호학자인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 교수가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뛰어들면서 놀라운 비밀들이 드러난다. 댄 브라운의 장점은..

인어공주 (4K 블루레이)

디즈니에서 28번째로 만든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인어공주'(The Littel Mermaid, 1989년)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과거에 '백설공주' '피노키오' '피터팬' 등 히트 애니메이션을 줄줄이 내놨던 디즈니스튜디오는 1980년대 들어 위기를 맞는다. 1966년 월트 디즈니 사망 이후 버팀목이 돼주었던 '나인 올드멘'(9 old men)으로 불린 초창기 히트작들을 그려낸 애니메이터들이 줄줄이 은퇴하거나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부서 폐쇄까지 심각하게 고려했다. 이때 CEO였던 마이클 아이스너는 1984년 파라마운트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던 제프리 카젠버그를 회장으로 영입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첫 작품이 바로 '인어공주'다. 이 작품을 계기로 디즈니의..

천사와 악마(4K 블루레이)

댄 브라운이 쓴 소설 '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2009년) 또한 놓칠 수 없다. 그가 다빈치 코드 보다 먼저 쓴 이 소설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처럼 '다빈치 코드'의 로버트 랭던 교수가 등장해 추기경들의 납치와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 나간다. 탁월한 이야기꾼인 댄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처럼 이 작품에서도 일루미나티에 얽힌 역사와 허구를 적당히 섞어놓아 실제처럼 그럴 듯 하게 이야기를 꾸몄다. 덕분에 이야기는 설득력이 높고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댄 브라운과 프레드릭 포사이드 작품처럼 원작 소설이 뛰어난 경우 영화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 소설의 탁월한 묘사와 재미를 영화로 되살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 그래서 영화 '다빈치 코드'는 아쉬움이 남는..

'다빈치 코드'의 유리 피라미드, 파리의 루브르

파리의 생트 샤펠(Sainte Chapelle)은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시테섬에 위치한 성당으로 법원과 붙어 있다.일정이 바쁜 관광객들은 노트르담과 루브르 박물관 정도만 보고 이 곳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놓치기 아까운 명소다. 성스러운 예배당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래스들이 성당의 벽면을 수놓고 있다.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스테인드 글래스들은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 준다. [프랑스 최고재판소, 즉 대법원과 붙어 있는 생트 샤펠. 내부를 구경하려면 10유로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길이 36m, 폭 17m, 높이 42.5m의 이 건물은 1245년에 십자군 원정에 나섰던 루이 9세가 콘스탄티노플에서 재정난에 시달리던 동로마 황제 보두앵 2세를 돕기 위해 사들인..

여행 2016.04.01

'비포 선셋'에 나온 그 서점, 파리의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인 파리는 곳곳에 유명 작가들의 흔적이 많이 묻어 있다.개중에는 유명 작가들과 얽힌 추억 속 장소이기도 하고 일부는 작품 속 배경이 됐다. 전자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곳이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다.영화 '비포 선셋'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다시 재회하는 곳으로 등장하는 서점이다.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전경.] 1919년 11월에 미국 문학전문서점으로 파리의 세느 강변에 문을 얼어 100년이 넘은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 company)는 오래된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작지만 유서깊은 서점이다.서점 주인인 실비아 비치가 워낙 독특한 사람이어서 고가의 해외 서적을 판매 뿐 아니라 대여도 해줬고 가난한 문인들을 서점에서 재우기도 했다. 덕분에 앙드레 지드, 제..

여행 201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