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데이비드 퍼트넘 3

불의 전차(블루레이)

2024년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Paris)는 올림픽을 세 번이나 개최하는 도시다. 1900년 열린 제2회 올림픽과 1924년 제8회 올림픽이 파리에서 열렸다. 2024년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올림픽을 유치하는 셈이다. 특히 제8회 파리 올림픽은 여러 가지 역사적 의미가 있는 대회다. 라디오 중계와 선수촌, 제8회 파리 올림픽이 바꾼 것들 파리는 당시까지 세계 최초로 두 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가 됐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올림픽은 동계와 하계로 나뉘었다. 그 전에는 원래 그리스 올림픽에 겨울 종목이 없었다는 이유로 분리되지 않았는데 파리 올림픽부터 처음으로 승인을 받았다. 올림픽 엠블렘과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라는 올림픽 표어도 파리 올림픽..

멤피스벨 (블루레이)

멤피스벨은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실존했던 미군의 B17 폭격기 중 하나였다. 이들은 서유럽 전선에서 총 25회의 출격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전원이 미국으로 돌아가 유명해졌다. 마이클 카튼존스 감독의 영화 '멤피스벨'(Memphis Belle, 1990년)은 바로 이들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었다. 내용은 멤피스벨의 마지막 임무였던 1943년 5월17일의 25번째 폭격임무 과정을 다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마치 전장에 와있는 듯한 실감나는 영상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미국, 프랑스, 영국에 남아있던 실제 B17 5대를 동원해 촬영했다. 여기에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찍은 다큐멘터리 '더 멤피스벨: 하늘의 요새'를 참조해 폭격에 나선 B17과 독일 전투기들이 벌이는 공중전, 폭격 장면, 독일군의 대..

작은 사랑의 멜로디

1960, 70년대 영화들은 국내 개봉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직역하거나 영어 제목을 우리 말로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예전에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내일을 향해 쏴라' '석양의 무법자' 등 분위기에 맞는 의역이 돋보였다. '작은 사랑의 멜로디'(Melody, 1971년)도 마찬가지다. 여주인공 이름을 딴 원제와 달리 국내 개봉 제목은 영화의 분위기가 함축적으로 잘 살아있다. 당시 대부분 27세의 젊은이들이 만든 이 영화는 흔히 영국판 '소나기'에 묘사된다. 열 살짜리 소년 소녀들이 사랑에 눈을 떠 결혼하는 내용 때문이다. 그러나 황순원의 소설과 달리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게 진행된다. 두 아이의 사랑은 풋풋하며 순수하고 그들이 벌이는 소동은 때론 사뭇 즐겁기까지 하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