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디스코 7

토요일 밤의 열기(4K)

신나는 댄스 음악인 디스코는 사실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장르다. 1970년대 베트남전이 끝난 뒤 미국의 젊은이들은 억눌렸던 욕망의 배출구를 섹스와 디스코에서 찾았다. 그만큼 1970년대 미국의 디스코는 흑인과 게이 등으로 대표되는 언더그라운드 문화였다. 긴 나팔바지에 현란한 색깔의 의상을 뽐내며 심하게 몸을 흔드는 모습은 주류 문화에서 보면 저질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미국인들이 의외로 많아 거대한 운동장에 모여 디스코 LP를 부수고 불을 태우기도 했다. 그야말로 현대판 분서갱유 같은 일이 일어난 셈이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뚫고 태어난 영화가 바로 존 바담 감독의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1977년)다. 실제로 워낙 반 디스코 정서가 사회에 팽배했던지라 제작진..

그리스 (4K 블루레이)

디스코 붐이 한창 불던 1970년대 말, 존 트라볼타의 인기는 대단했다. '토요일 밤의 열기' '그리스' 등 그가 주연한 뮤지컬 영화들이 연달아 히트하며 일약 그를 스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그 중 랜달 클레이저 감독의 영화 '그리스'(Grease, 1978년)는 '토요일 밤의 열기'로 인기를 끈 존 트라볼타가 당대 최고의 팝스타 올리비아 뉴튼존과 나란히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남녀 고등학생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고교 시절을 아름답게 마감한다는 전형적인 하이틴물이다. 그러나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뛰어넘는 것은 재기 발랄한 영상과 70년대를 수놓았던 화려한 디스코 음악들이다. 특히 비지스의 멤버 배리 깁이 작곡한 주제가 'Grease',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 존이 호흡을 ..

프레셔스 윌슨 'One Way Ticket'

프레셔스 윌슨(Precious Wilson).디스코의 퇴조와 더불어 잊혀진 이름이지만, 디스코 음악을 좋아했던 세대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바로 디스코의 상징 같은 'One Way Ticket' 이라는 유명한 노래를 부른 흑인 여가수이기 때문.윌슨은 자메이카 출신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자랐다.그는 본명보다 '이럽션'(Eruption)이라는 밴드명으로 잘 알려져있다.1974년에 결성된 흑인 밴드였던 이럽션은 프레셔스 윌슨이 합류하면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그들이 우뚝 선 것은 1979년에 내놓은 'Leave a Light'라는 앨범이었다.여기에 바로 유명한 'One Way Ticket'이 들어 있다.보컬이었던 프레셔스 윌슨은 이 곡을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맛깔나게 불러 대히트를 기록했으나, 바로 솔로..

주디 칙스 'Mellow Loving'

1970, 80년대 디스코 음악은 도나 서머, 아이린 카라, 프레셔스 윌슨 같은 걸출한 흑인 여성 보컬들이 휘어잡았다. 그들은 흑인 음악인 소울에 뿌리를 둔 디스코를 흑인 특유의 잘 발달된 리듬감으로 뛰어나게 소화했다. 주디 칙스(Judy Cheeks) 또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70년대의 디스코 스타다. 중학교 때인 80년대 초반 FM라디오를 녹음해 둔 카세트 테이프 속에서 그의 대표곡 'Mellow Loving'을 찾아냈다. 그의 이름은 국내에 그리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이 노래는 꽤 유명하다. 주디 칙스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가스펠 싱어이자 목사. 덕분의 그는 뛰어난 노래 실력을 타고 났다. 그가 부른 'Mellow Loving'은 78년 미국 핫댄스클럽 플레이..

징기스칸 'dschinghis khan'

징기스칸 - 'dschinghis khan'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 국민학교 6학년때 꽤 히트한 노래가 하나 있다. 바로 독일 그룹 징기스칸의 '징기스칸'(dschinghis khan)이라는 노래다. 처음 들었을 때는 징~징~징기스칸~ 이라는 노래말이 우습기도 했지만 자꾸 들으니 재미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흥겨웠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애도 좋아할 정도였으니, 국내에서의 인기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불었던 디스코 열풍도 한 몫했다. 이 노래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자 곧바로 조경수라는 가수가 번안해서 불렀다. 배우 조승우의 아버지인 조경수는 '행복이란'이라는 부드러운 노래로 유명한데, 'YMCA'를 비롯해 '징기스칸' 등 외국 번안곡도 곧잘 불렀다. 그런데 80년대 들어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