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레벨 윌슨 2

더 허슬(블루레이): 여성들의 사기극

크리스 에디슨 감독의 '더 허슬'(The Hustle, 2019년)은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애버트와 코스텔로식 코미디 영화다. 뚱뚱이와 홀쭉이의 원조인 애버트와 코스텔로는 상반된 외모와 성격에도 불구하고 콤비를 이뤄 죽이 잘 맞는 희극을 선보였다. 오히려 서로 다른 극단적 외모와 성격의 불균형이 뜻하지 않은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애버트와 코스텔로는 불일치의 조화라는 모순된 코미디의 전형을 이룬 셈이다. 이 작품에서 앤 해서웨이와 레벨 윌슨은 애버트와 코스텔로 역할을 한다. 기발한 사기극으로 꽤 많은 돈을 모은 조세핀(앤 해서웨이)은 우연히 만난 초보 사기꾼 페니(레벨)와 짝을 이뤄 부호들을 털기 위한 대형 사기극을 공모한다. 마치 한편의 연극처럼 잘 꾸민 그들의 사기극에 여러 남자들이 걸려들어 돈을 털린..

피치 퍼펙트3 (블루레이)

여성 감독 트리시 시에의 '피치 퍼펙트3'(Pitch Perfect 3 , 2017년)는 국내에서 극장 개봉하지 않았다. 1편이 히트하면서 시리즈로 나온 작품인만큼 어지간하면 극장 개봉했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영화를 보면 지극히 실망스럽다. 아마 극장에서 개봉했더라면 관객 동원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까 싶다. 내용은 시리즈의 주인공인 여성 아카펠라 그룹 벨라스 멤버들이 해외 주둔 미군 기지에 위문 공연을 가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다. 위문 공연에 벨라스 외에 다른 여성 밴드와 컨트리 밴드, 힙합 듀오 등도 참여하면서 졸지에 경연 아닌 경연이 돼버렸다. 시에 감독은 이를 통해 전작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전작들이 아카펠라 그룹들 간에 대결을 다뤘다면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아카펠라가 아닌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