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에서 인디언 문제는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다. 인디언 보호구역을 통해 인디언을 보호한다고 하지만 어쨌든 원주민인 그들의 땅을 빼앗고 사회 소수집단으로 소외시켜버린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일부 영화들이 인디언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어쩌면 원죄 의식의 발로일 수 있다. 스콧 쿠퍼 감독의 서부극 '몬태나'(Hostiles, 2017년)도 그런 영화다. 서부극 하면 의례히 떠오르는 것이 호전적인 인디언들의 백인 습격이다. 이 영화도 처음은 그렇게 시작한다. 잔혹한 한 무리의 인디언 일단이 백인들의 말을 노리고 무참한 학살을 벌인다. 이 와중에 홀로 살아남은 한 여인이 마침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인디언 추장을 호송하는 기병대와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젖먹이 아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