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론 하워드 11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투어링 이어즈(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다큐멘터리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투어링 이어즈'(The Beatles: Eight Days A Week - The Touring Years, 2016년)는 비틀스 팬들을 위한 선물이다. 내용은 비틀스가 열심히 공연에 치중하던 1963년부터 1966년까지 4년간의 라이브 활동을 다룬 기록물이다. 이후 비틀스는 앨범 제작에 집중했다. 비틀스의 공연 기록 영상과 당시 이를 관람했던 팬들, 그리고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의 촬영 인터뷰와 존 레넌, 조지 해리슨의 기록 인터뷰로 구성돼 있다. 당시 비틀스 공연을 본 어린 팬들 인터뷰 중에는 지금은 대스타가 된 시고니 위버, 우피 골드버그와 영화감독 리처드 커티스 등이 있다. 놀라운 것은 50여 년 전 기록물인데도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게 ..

인페르노(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인페르노'(Inferno, 2016년)는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어 로버트 랭던 교수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원작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댄 브라운이 쓴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내용은 인구과잉이 인류에게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일단의 사람들이 벌이는 음모를 다뤘다. 자연스러운 인구 감소가 어려울 것으로 본 문제의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인구를 줄이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이를 알게 된 로버트 랭던 교수가 여기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랭던 시리즈의 특징은 고대 문화나 역사 이야기를 수수께끼에 접목해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지적 즐거움을 주는 데 있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댄 브라운이 이를 위해 선택한 열쇠는 단테의 '신곡'이다. 단테..

파 앤드 어웨이(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파 앤드 어웨이'(Far And Away, 1992년)는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미국 정착기를 다루고 있다.1890년대 가난한 아일랜드에서 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 온 이민자들이 오클라호마의 땅을 차지해 정착하기까지 과정을 그렸다. 톰 크루즈와 실제 부부였던 니컬 키드먼이 연인으로 등장해 아일랜드 이민자를 연기했다. 영화는 톰 크루즈가 맨 주먹 하나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오클라호마의 땅을 차지하는 과정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과 미국의 프론티어 정신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답게 서민 영웅의 뒤에 숨겨진 아픈 역사는 애써 이야기 하지 않는다. 땅따먹기식 개발 붐으로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오클라호마에서 서부와 북부로 쫓겨나 몰이사냥을 당하는 비극을 겪는다. 더..

러시 더 라이벌 (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러시 더 라이벌'(Rush, 2013년)은 보지 않고 지나쳤더라면 후회했을 만한 작품이다. 실화를 토대로 만든 자동차 경주의 두 라이벌이 어떻게 경쟁을 벌이고 우정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지를 흡입력있게 풀어 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F1 자동차 경주에서 맞수이자 친구였던 제임스 헌트와 토니 라우다의 1976년 챔피언십을 놓고 벌이는 대결을 다뤘다. 물론 극적 재미를 위해 실제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좀 더 긴장감있게 과장한 측면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그렇다고 다큐멘터리처럼 무덤덤한 작품이 아니라 박력넘치는 자동차 경주의 사실적 요소를 살리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드라마를 강조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모두 성공했다. 확실히 론 하워드 감독은 '분노의 역류'에..

청춘낙서 (블루레이)

조지 루카스 감독이 1973년에 만든 '청춘낙서'(American Graffiti)는 그에게 참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데뷔작인 'THX 1138'이 실패한 뒤 만든 이 작품마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면 '스타워즈'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흥행에 성공해 그에게 재기의 발판이 됐지만, 그 과정이 순조롭지 많은 않았다. 제작사인 유니버셜은 젊은이 4명의 이야기가 얽혀 돌아가면서 별다른 사건도 없는 이 작품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TV용으로 내보낼 생각까지 했으나 제작을 맡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유니버셜이 싫다면 제작비를 물어내고 자신이 개봉하겠다고 나서면서 우여곡절 끝에 상영하게 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언론의 혹평도 많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괜찮은 영화로 알려진 덕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