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실패가 주는 감동이 승리의 기쁨보다 더 클 때가 있다. 론 하워드(Ron Howard) 감독의 '아폴로 13'(Apollo 13, 1995년)은 바로 실패의 드라마를 이야기한다. 미국의 달 착륙 계획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따라 13번째 발사된 우주선은 중간에 고장이 나서 달에 가지 못했다. 달은 고사하고 3명의 우주비행사는 졸지에 우주 미아가 돼서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운명에 처했다. 그때부터 우주선에 탑승한 사람들과 지구에 남은 사람들이 지혜와 마음을 합쳐 귀한 작전을 펼친다. 생사기로에서 벌이는 그들의 귀환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론 하워드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적당한 드라마를 가미해 이야기를 윤기 있게 만들었다. 특히 검은색 일색인 우주와 한정된 공간인 우주선을 무대로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