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리차드 킬 2

터치다운 (SE)

미식축구를 좋아한다면 오래전에 제작된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터치다운'(The Longest Yard, 1974년)을 눈여겨 볼 만 하다. 줄거리는 뻔하지만 미식축구의 경기 장면을 역동적으로 잡아냈다. 내용은 전직 미식축구 선수가 사고를 내고 교도소에 들어가서 죄수들로 미식축구 팀을 꾸려 교도소장의 세미프로팀과 미식축구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다. 왕년의 섹스심벌이었던 버트 레이놀즈의 전성기 모습을 볼 수 있다. 개봉 당시 미국에서는 꽤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해 '롱기스트 야드'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리메이크작의 주연은 아담 샌들러가 맡았으며 마이클 어빙 등 실제 NFL 스타들도 출연했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제작 연도를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다. 잡티가 많이 ..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루이스 길버트(Lewis Gilbert) 감독이 연출한 007 시리즈 10번째 작품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 1977년)는 로저 무어(Roger Moore)가 나온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재미있다. 사실상 전편에 이어 이 작품마저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로저 무어가 도중 하차했을 수 있다. 다행히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내용은 바다속 비밀기지에 사는 악당이 전세계를 물바다로 만들려고 미국과 소련의 핵잠수함을 탈취하고 이를 되찾는 007의 활약을 그렸다. 주제가 'Nobody Does It Better'는 칼리 사이몬이 불렀다. 사실 이 작품의 성공은 엄밀히 얘기하면 악당 덕이다. 이 작품에는 007 시리즈를 통 털어서 가장 인상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