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이클 던컨 3

그린마일(4K)

프랭크 다라본트(Frank Darabont) 감독은 본인 말마따나 감옥 영화 전문이다. 그가 메가폰을 잡은 '그린마일'(The Green Mile, 1999년)은 '쇼생크 탈출'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원작은 전작과 동일한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소설이다. 살인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흑인 죄수가 감옥 안에서 믿기지 않는 이적을 일으키는 놀라운 이야기를 다뤘다. 우선 이 작품은 줄거리가 재미있다. 무려 3시간의 상영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만큼 신비롭고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여기에 톰 행크스(Tom Hanks), 마이클 던칸(Michael Clarke Duncan), 데이비드 모스, 제임스 크롬웰, 샘 록웰, ..

스콜피온 킹(4K 블루레이)

척 러셀 감독의 '스콜피온 킹'(The Scorpion King, 2002년)은 '미이라' 시리즈의 스핀 오프 같은 영화다. '미이라 2'에서 드웨인 존슨이 연기한 악역 스콜피온 킹이 강한 인상을 주면서 인기를 얻자 아예 이 부분을 따로 떼어내서 '미이라 2'의 프리퀄처럼 만든 작품이다. 내용은 세상을 정복하려는 통치자에 맞서 한 명의 전사가 사람들을 구하는 내용이다. 그 전사가 바로 스콜피온 킹인 드웨인 존슨이다. 이집트 신화의 고대 예언자와 소돔과 고모라 같은 성경 속 도시 이야기를 적당히 섞고 '코난'류의 고대 전사를 버무려 비빔밥처럼 구성했다.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히어로물 액션 무비로, 프로레슬링으로 인기를 끈 드웨인 존슨의 인기에 전적으로 기댔다. 줄거리가 익히 예상되는 뻔한 내용이지만 드웨인 ..

팀 버튼의 혹성탈출 (블루레이)

할리우드의 악동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2001년)은 차라리 안만드느니만 못한 리메이크작이다. 프랭크 샤프너 감독이 1968년 선보여 충격을 줬던 명작 '혹성탈출'을 다시 만든 이 작품은 원작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새로운 충격을 전혀 주지 못했다. 팀 버튼은 이 작품에서 그만의 비틀기를 시도했다. 원작과 달리 아예 새로운 혹성에서 인간과 유인원의 공존을 꿈꿨고 희망을 얘기했다. 하지만 막판 결말을 통해 여지없이 그의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성은 원작이 갖고 있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촬영 장소도 1968년 원작과 동일한 곳에서 찍었다. 다만 달라진 분장과 살짝 비튼 이야기로 원작의 아우라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