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 에이브러햄슨(Lenny Abrahamson) 감독이 만든 '프랭크'(Frank, 2014년)는 소론프르프브스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밴드의 이야기를 다룬 슬픈 코미디다. 웃긴 장면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안타까움을 유발한다. 밴드의 중심인물 프랭크(마이클 패스벤더 Michael Fassbender)는 독특하다. 자신의 얼굴을 숨긴 채 아주 커다란 탈을 쓰고 노래한다. 마치 복면가왕처럼 얼굴을 가려야만 자신 있게 행동하고 제대로 능력을 보여준다. 무대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탈을 쓰고 산다. 음식은 빨아먹을 수 있는 유동식 위주로 먹고, 잘 때도 커다란 탈을 쓰고 잠든다. 프랭크에게 탈은 곧 얼굴이다. 이 밴드에 어느 날 키보드를 연주하는 존(돔놀 글리슨 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