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은 위대한 공포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명작이다. 이 작품은 귀신이나 연쇄살인마 같은 끔찍한 상대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다뤘다. 큐브릭 감독은 참으로 길고 험난한 내면의 싸움을 통해 외부로 드러난 상대보다 보이지 않는 내부의 공포가 얼마나 더 무서운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래서 이 작품이 여타의 공포물과 다른 대접을 받는다. 심지어 원작인 스티븐 킹의 소설보다 더 현실적인 공포를 묘사했다. 그런 위대한 작품의 속편을 만드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도전일 수 있다.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닥터 슬립'(Doctor Sleep, 2019년)은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작품이다. 샤이닝의 속편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전작에서 어린 소년이었던 대니(이완 맥그리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