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크 웹 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4K 블루레이)

샘 레이미(Sam Raimi)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확연하게 다른 점은 주인공의 무게감이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Tobey Maguire)는 서민적인 외모에 영웅의 고뇌가 그대로 느껴지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연을 맡은 앤드류 가필드(Andrew Garfield)는 장난꾸러기 악동같은 느낌이 강하다. 왠지 더 가벼워보이고 장난스런 모습이 고뇌하는 영웅보다는 악당과의 싸움을 즐기는 만화적인 캐릭터에 가깝다. 그만큼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보다 무게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대신 이를 메워주는 것이 시원한 액션이다. 스파이더맨이 고층 건물에서 거미줄도 없이 뛰어내려 활공하는 장면을 보면 게임이나 익스트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4K 블루레이)

샘 레이미(Sam Raimi)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마크 웹(Marc Webb) 감독이 만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 2012년)은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잊어도 좋을 만큼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다. 리부트라는 말이 맞을 만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그만큼 이 시리즈는 달라진 것이 많은데, 이런 변화가 반가운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작품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재앙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배우들이 대폭 바뀌면서 캐릭터의 성격도 크게 달라졌다. 레이미 감독의 시리즈가 삶에 지친 20대 청년의 고뇌에 초점을 맞췄다면 웹 감독의 이번 시리즈는 고교를 갓 졸업한 10대 청소년(앤드류 가필드, Andrew Garfield)이 스파이더맨을 맡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모든 슈퍼 히어로물은 벤담의 공리주의에 기반한다. 벤담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목표로 한 양적 공리주의를 주장하며,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선행을 통해 개인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가진 자들의 의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부가 됐든 권력이 됐든 또는 지적,육체적 능력이 됐든 남보다 월등 많이 가진 사람들은 여럿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기여하는 도덕적 책임감이 의무처럼 따른다. 스파이더맨이 쫄쫄이 의상을 입고 거미줄을 쏘고, 슈퍼맨이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하늘을 날며, 배트맨이 망토를 휘날리며 밤길을 내달리는 것도 공리주의에 입각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다른 표현들이다. 이는 곧 끝없는 이익 추구로 부의 집중을 용인한 자본주의가 못가진 자들을 무마하는 수단이..

영화 2012.06.3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