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벤허 3

벤허 (블루레이)

'벤허'하면 많은 사람들이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1959년에 만든 찰튼 헤스톤 주연의 영화를 떠올린다. 그만큼 1959년작이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이후 만든 작품들은 아무래도 1959년작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2016년에 만든 '벤허'(Ben-Hur)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오랜만에 재탄생하는 대작이라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1959년작을 본 사람들이 비교해 평가했고 이런 의견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는 1959년작의 리메이크가 아니다. 루 월러스가 쓴 원작 소설을 토대로 만든 또다른 작품일 뿐이다. 그래서 1959년 영화와 많이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결말이다. 1959년작과 다른 점들 1959년작은 벤..

로마의 시작-팔라티노, 포로로마노, 콜로세움

로마의 남동쪽 유적지를 돌아보려면 치르코 맛시모, 팔라티노,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를 한꺼번에 묶어서 돌아 보는게 좋다. 단, 포로 로마노의 경우 햇볕을 피할 만한 그늘이 많지 않으니 한여름에는 볕이 강한 오후 12~3시 사이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 치르코 맛시모(Circo Massimo) * [드넓은 공터인 치르코 맛시모. 건너편에 팔라티노 언덕이 보인다.] 찰튼 헤스톤이 주연했던 영화 '벤허'의 클라이맥스는 바로 전차 경주다. 벤허를 시기해 죽이려는 메살라와 목숨을 걸고 벌이는 전차 경주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 로마 제국 시절 전차 경주가 벌어진 곳이 바로 치르코 맛시모이다. 아벤티노 언덕과 팔라티노 언덕 사이 얕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이곳은 원래 이름이 라틴어로 대경기장이라는 뜻의 키르..

여행 2016.07.24

벤허 (블루레이)

국민학생이던 1970년대 중반 어머니 손을 잡고 동네 동시상영관에 영화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자그마치 3시간이 넘는 그 영화는 무척이나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바로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벤허'(Ben-Hur, 1959년)였다. 제작된 지 10여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한국에서는 동네를 떠돌며 상영되고 있었다. 나중에 이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보고 나서, 영화 감상도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국민학생은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는 걸맞지 않는 영화였다. 예나 지금이나 극장을 찾는 이유는 집에 있는 TV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화면과 웅장한 음향이 주는 즐거움에 있다. 벤허가 제작된 1950년대도 마찬가지였다. 1950년대 TV가 널리 보급되면서 위기를 맞게된 미국 영화사들은 타개책으로 TV가 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