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벨벳 언더그라운드 2

벨벳 골드마인(블루레이)

토드 헤인즈 감독의 '벨벳 골드마인'(Velvet Goldmine, 1998년)은 글램록을 위한 송가다. 글램록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아니면 전혀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글램록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내용은 어느 기자가 1970년대 공연 도중 총을 맞은 글램록 스타의 이야기를 취재하는 과정을 다뤘다. 기자가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글램록이 무엇인지 실체를 보여준다. 1970년대 시작된 글램록은 요란한 화장이나 화려한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남자 가수들도 여성들처럼 화장을 하고 반짝이 의상이나 강렬한 원색 의상을 입었다. 그러면서 무대 위에서 거침없고 도발적인 행동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가사 또한 자유분방하고 반항적인 내용들을 담았다. 특히 그들은 동성애나 양..

접속 (블루레이)

채팅, 유니텔, 삐삐. 장윤현 감독의 영화 '접속'(1997년)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들이다. 이 영화가 나와서 인기를 끈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넘었다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이 작품은 당시 인기 있었던 PC통신을 매개로 싹튼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뤘다. 요즘으로 치면 인터넷으로 만난 묻지마 사랑 같은 이야기인데, 당시로서는 PC통신과 채팅으로 만난 남녀가 사랑을 하는 이야기 자체를 아주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 인터넷이 널리 퍼지기 전인 만큼 PC통신을 통한 사랑은 거의 사이버 러버 수준이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이 영화가 서울의 종로 3가 피카디리 극장에서 개봉을 했는데, 영화 속 두 사람이 만남을 시도하는 장소도 피카디리 극장이어서 신기했다. 영화의 소재였던 PC통신은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