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블루레이 1145

펄프픽션(4K)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의 영화 '펄프픽션'(Pulp Fiction, 1994년)은 처음 봤을 때 참으로 놀라운 영화였다. 여러 개의 다양한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한 영화 안에서 펼쳐지지만 결국 유기적으로 맞물려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마치 여러 개의 물줄기가 거대한 강에서 만나는 것처럼 어수선한 이야기들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져 도도한 이야기의 흐름을 빚어낸다. 오랫동안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다는 타란티노 감독의 재기가 빛나는 탁월한 수작이다. 영화는 갱단 두목 월레스(빙 라메스 Ving Rhames)와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면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네 일상이 여러 사람과 얽힌 것처럼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삶도 그러하다. 그래서 부하들이 잃어버린 돈가방을 찾아오는 ..

추천 DVD / 블루레이 2022.12.10 (6)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블루레이)

매튜 본(Matthew Vaughn) 감독의 '킹스 맨 퍼스트 에이전트'(The King's Man, 2020년)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와 '킹스맨 골든 서클'을 잇는 세 번째 작품이다.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연출뿐 아니라 각본을 쓰고 제작까지 참여한 본 감독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킹스맨의 탄생을 그린 프리퀄을 만들었다. 1910년대 세계 전쟁을 일으켜 세상을 뒤집어 엎으려는 악당들의 음모를 영국이 비밀 정보 조직 킹스맨을 결성해 막는 내용이다. 이 작품에서 킹스맨은 비밀 결사에 가깝다. 단순히 정보만 캐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사격과 무술 실력을 갖춘 용사들이 적진에 침투해 악당 처치에 나선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의 젊은 신예 못지않은 노련한 용사 옥스퍼드 공작(랄프 파인즈 Ralph F..

리브 바이 나이트(블루레이)

벤 애플렉(Ben Affleck)이 각본을 쓰고 감독과 주연, 제작까지 한 '리브 바이 나이트'(Live by Night, 2016년)는 데니스 르헤인의 소설 '밤에 살다'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내용은 금주법이 한창이던 1920년대 미국에서 경찰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범죄조직의 우두머리가 되는 조 코글린(벤 애플렉)의 이야기다. 강한 남자를 꿈꾸며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갱인 코글린은 플로리다의 이보시티, 템파로 이동하며 주류 밀매업을 벌여 많은 돈을 번다. 이 과정에서 앞을 가로막는 상대 조직을 거침없이 때려 부수며 악명을 떨친다. 작가 르헤인은 코플린의 삶을 4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통해 풀어놓았다. 3년간의 보스턴 옥살이를 거쳐 플로리다의 이보시티와 쿠바로 건너가 한 밑천을 잡..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블루레이)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 감독이 각본, 연출, 제작까지 겸한 공상과학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Independence Day: Resurgence, 2016년)는 1996년에 개봉한 '인디펜던스 데이'를 20년 만에 이어 받은 속편이다. 내용은 지구에서 물러간 줄 알았던 외계인들이 재침공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전작과 달리 지구인들도 가만히 앉아서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는다. 그동안 유엔 주도로 각국이 연합해 지구연합방위군을 만들어 그동안 연구한 외계인들의 무기로 침략군에 맞선다. 이 과정에서 게임과 다른 영화를 흉내낸 듯한 부분이 보인다. 외계인 기술을 이용해 지구인들이 무기를 개발하는 설정은 게임 '엑스컴'을, 여왕의 존재가 중요하고 여왕을 지키기 위해 외계인들이 결집하는..

폴라 익스프레스(4K)

'백 투 더 퓨처'와 '포레스트 검프'를 만든 로버트 제멕키스(Robert Zemeckis) 감독의 '폴라 익스프레스'(The Polar Express, 2004년)는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산타를 믿지 않던 소년이 북극행 기차를 타고 산타의 마을을 다녀온 뒤 성탄절을 믿게 된다는 내용은 1986년에 나온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동화가 원작이다. 내용뿐 아니라 삽화를 직접 그린 원작자 알스버그가 수석 프로듀서로 참여해 원작의 그림을 그대로 살렸다. 이 작품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내용보다 그림 때문이다. 원작의 파스텔화를 그대로 살린 것처럼 부드러운 컴퓨터 그래픽은 손그림처럼 따스한 느낌을 준다. 미국에서는 개봉 당시 인물들의 표정을 실사에 가깝게 표현하다 보니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