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빈센트 도노프리오 3

풀 메탈 자켓(4K 블루레이)

'플래툰' '지옥의 묵시록' 등 월남전을 다룬 명작들은 많다. 이 작품들은 전쟁의 광기 속에 휩쓸려 인간의 내면이 처참하게 부서지는 과정들을 다뤘다. '플래툰'의 참전 군인의 시각에서 실감 나게 현장 이야기를 담았다면 '지옥의 묵시록'은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인간의 존재 이유를 철학적으로 접근했다.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감독의 '풀 메탈 자켓'(Full Metal Jacket, 1987년)도 전쟁이 인간의 내면을 얼마나 황폐화시키는지 잘 보여주는 명작이다. 인간의 광기를 드러낸 반전 영화 그런데 이 작품은 다른 작품과 달리 접근 방법이 독특하다. 다른 작품들이 전장에 집중했다면 이 작품은 병사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조명했다. 표 나게 1,2부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미 해병대 신병 훈련..

쥬라기 월드(4K 블루레이)

작가 마이클 클라이튼이 쓴 소설 '쥬라기 공원'은 과학이 잘못 쓰였을 때 어떤 재앙을 가져올 수 있을지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다. 유전공학을 이용해 만든 공룡들이 사람들을 습격하면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통해 당시 민감한 이슈가 됐던 유전공학의 악용 사례를 제시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를 '쥬라기 공원' 시리즈로 훌륭하게 시각화했다. 애니메트로닉스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창조한 공룡들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영화 속을 누비며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의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2015년)는 그렇게 3편의 시리즈를 거듭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전작의 DNA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디즈니 월드를 연상케 하는 공룡 테마파크는 공원..

매그니피센트 7(블루레이)

서부극 '황야의 7인'이나 전쟁영화 '대탈주'는 어려서 TV '주말의 명화' 시간에 봤던 영화 중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다. 두 작품은 특히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때 틀어주던 '특선영화'에도 여러 번 나왔는데 스티브 맥퀸, 제임스 코번, 찰스 브론슨 등은 두 작품 모두에 출연했다. 두 작품을 좋아했던 이유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명배우들이 무더기로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에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들이 많지 않았는데 이 두 작품은 마치 올스타전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1960년 존 스터지스 감독의 '황야의 7인'은 율 브린너, 스티브 맥퀸, 찰스 브론슨, 제임스 코번, 로버트 본, 호르스트 부흐홀츠 등이 쉽게 잊혀지지 않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덕분에 이 작품은 원작인 일본의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