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샤를리즈 테론 9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4K 블루레이)

1985년 '매드 맥스3'(Mad Max: Beyond Thunderdome) 이후 30년 만에 돌아온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2015년)는 폭발적인 파워와 응집력 강한 이야기로 전작들을 능가한다. 세기말적 분위기와 도로를 질주하며 벌어지는 싸움 등 기본적인 구성은 전작들과 비슷하지만 이야기의 얼개는 완전히 다른 리부트 작품이다.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물과 기름을 독차지해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악당에 맞서 떠돌이 주인공이 싸우는 내용이다. 세기말적 암울한 미래에 짐승처럼 살아남은 사람들의 처절한 싸움은 전작과 비슷한데, 악당이 물과 기름뿐 아니라 여성들까지 독차지한 점이 달라졌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주인..

아토믹 블론드(4K 블루레이)

냉전시대에 베를린은 스파이의 천국이었다. 이념과 이권에 따라 갈린 전 세계 스파이들이 베를린에서 암약하며 철의 장막 뒤에 얽힌 비밀을 캐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데이비드 레이치 감독의 '아토믹 블론드'(Atomic Blonde, 2017년)는 바로 이들의 이야기다. 냉전시대 베를린에서 암약한 동서 진영의 스파이, 그중에서 영국 MI6에서 활약한 스파이에 초점을 맞췄다. MI6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매력 만점의 멋쟁이 신사인 007 제임스 본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잘 생긴 근육질의 마초 스파이가 아니라 매력적인 여간첩이다. 그렇지만 성을 무기로 내세운 하늘하늘한 여성이 아니라 더할 수 없이 냉혹하고 필요하다면 한없이 잔인해질 수 있는 여전사다. 여주인공 로레인을 맡은 인물은 샤를리즈 테론..

헌츠맨 윈터스 워(블루레이)

세딕 니콜라스 트로얀 감독의 '헌츠맨 윈터스 워'(The Huntsman: Winter's War, 2016년)는 뜻하지 않게 파생된 시리즈 물이다. 동화 백설공주를 비튼 전작인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http://wolfpack.tistory.com/search/스노우%20화이트)이 원래 3부작으로 기획됐는데, 주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감독 루퍼트 샌더스와 염문을 뿌리면서 두 사람 모두 시리즈를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계획 자체가 틀어졌다. 백설공주 시리즈에서 백설공주가 사라졌으니 남은 조연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갈 수 밖에 없게 됐다. 그 바람에 이야기의 구심점은 백설공주가 아닌 강력한 조력자였던 사냥꾼을 중심으로 흘러 간다. 하지만 역시 급조한 시리즈의 티가 난다. 전작에서 불의의 권력에..

매드 맥스

1980년대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이 흥행하던 시절 꼭 봐야 하는 목록이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였다. 일약 무명의 호주 청년 두 사람, 즉 밀러 감독과 멜 깁슨을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이 시리즈는 3부작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극장에서 먼저 본 것은 가장 떨어진다는 티나 터너 출연작인 3부였는데 1,2편을 보기 전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비디오테이프로 1,2편을 빌려보니 왜 3편이 졸작이란 소리를 들었는 지 알 만 했다. 그만큼 1,2편은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캐릭터도 독특했으며 자동차 추격전을 긴장감 넘치게 연출했다. 실로 오랜만에 조지 밀러 감독이 다시 만든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2015년)는 매드 맥스 시리즈..

영화 2015.05.22

프로메테우스 (블루레이)

예전에 본 '에이리언'은 온통 충격 덩어리였다. 사람의 몸 속에서 부화해 살을 찢고 나오는 외계 생명체는 어떤 괴물보다도 무시무시한 공포를 안겨줬다. 그 작품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무서운 에이리언과 더불어 기괴한 형태의 존재였다. 에이리언이 처음 발견된 어느 혹성에 마치 의자에 앉아 천체망원경을 바라보는 듯한 거대한 형상. 에이리언을 창조한 위대한 디자이너 HR기거의 작품인 스페이스 자키라는 이 형상은 사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에이리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고민할 때 영감을 준 그림이다. 1편은 이 형상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고 궁금증만 남긴 채 끝났다. 그로부터 30년이 넘어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 답을 갖고 돌아 왔다.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년)는 에이리언 시리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