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소피 마르소 7

지옥에 빠진 육체

아마도 소피 마르소가 없었다면 '지옥에 빠진 육체'(Descente Aux Enfers, 1986년)는 관심조차 끌지 못했을 영화다. 이 작품은 '라 붐' 시리즈로 프랑스 뿐만 아니라 국내의 숱한 청춘들 가슴을 흔들었던 소피 마르소가 과감한 누드 연기를 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스토리가 빈약하고 소피 마르소의 누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하게 볼 거리도 별로 없다. 이야기는 프랑스의 작가 부부가 서먹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아이티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아내는 파리의 지하철역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한 상처 때문에 남편을 멀리하게 되고 이를 모르는 남편은 술을 마시며 바깥으로 떠돈다. 그러다가 술에 취한 남편이 우연히 살인에 휘말리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뜻하지 않은 목격자가 유명 작가인 남편을 협박하고 ..

유 콜 잇 러브(블루레이)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영화 '유 콜 잇 러브'(The Student, 1988년)는 우리말 번역 제목이 더 나았다. 원제인 '여학생'보다 한결 세련되고 분위기에 더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이 영화는 '라붐' 시리즈 이후 실로 오랜만에 클로드 피노트 감독, 소피 마르소, 블라디미르 코스마 음악감독 등 세 명이 다시 만난 작품이다. 이제는 박사 과정에 다니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성숙한 여인이 된 소피 마르소가 스키장에서 만난 낯선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라붐' 시리즈가 풋풋한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사랑을 다뤘다면 이 작품은 한창 불타오를 청춘 남녀의 격정적이고 뜨거운 사랑을 다뤘다. 그런 점에서 어찌보면 라붐의 연장선상이고 종착역 같은 영화다. 이 작품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영화다. 라붐 시리즈 이후..

라붐2 (블루레이)

'라 붐' 이후 2년 만에 개봉한 '라 붐2'(La Boum 2, 1982년)는 그새 자라서 고교생이 된 소피 마르소가 등장한다. 그리 길지 않은 2년새 소피 마르소는 훌쩍 자라서 성숙한 처녀티가 난다. 그만큼 이야기도 무르익어 풋풋한 10대의 귀여운 로맨스를 다뤘던 전편과 달리 제법 이성을 둘러싼 십대의 심각한 고민이 보인다. 좋아하는 상대와 잠자리에 대한 고민, 연인에 대한 질투와 이를 이용하려는 마음까지 그 또래 청춘들의 다양한 고민이 들어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클로드 피노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변함없이 블라디미르 코스마가 맡았다. 덕분에 전편 못지 않게 이 작품 역시 음악이 아주 좋다. 특히 이 작품의 주제가로 쓰인 쿡 다 북스가 부른 노래 'Your Eyes'도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

라 붐 (블루레이)

1980년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했던 것 중 하나가 코팅 문화다. 주로 마음에 드는 스타 사진을 문방구나 서점 등에서 빳빳하게 코팅해서 책받침이나 책갈피로 사용했다. 그때 코팅 소재로 최고 인기를 끈 스타 3인방이 바로 소피 마르소,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다. 재미있는 것은 3명의 10대 소녀는 '라 붐' '끝없는 사랑' '파라다이스' 등의 영화로 데뷔해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국내에는 이들의 데뷔작이 개봉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당시 영화잡지였던 '스크린'과 '로드쇼' 덕분이다. 여기에 이들의 사진이 실리는 바람에 영화가 개봉되지 않았는데도 이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라 붐'(La Boum, 1980년)의 국내 정식 극장 개..

팡팡

1980년대 초반, 당시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던 해외 여배우 3인방은 소피 마르소,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였다. 그들의 활짝 웃는 모습이 들어간 연습장이나 책받침, 코팅 사진 등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이 중에서 소피 마르소는 1980년 청춘물인 '라 붐'의 주연으로 화려하게 등장하며 전세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라붐2'에서도 주연을 맡았고, 할리우드 영화인 '브레이브 하트'와 '007 언리미티드' 등에도 출연했다. 한창 때 풋풋하고 싱그러웠던 그도 1966년생이니 내일 모레면 50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를 좋아했던 사람들의 청춘도 흘러간 셈이다. 알렉산드르 자르뎅 감독의 '팡팡'(Fanfan, 1993년)은 한창 만개한 나이인 20대 시절의 소피 마르소를 볼 수 있는 영화다. 내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