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숀 코네리 17

언터처블(4K)

브라이언 드 팔마(Brian De Palma) 감독은 동일 인물 소재의 영화를 두 번 만들었다. 1983년 개봉한 '스카페이스'와 1987년작 '언터처블'(The Untouchables)이다. 모두 금주법 시대 갱단 두목 알 카포네(Al Capone)가 주인공이다. 알 카포네의 별명을 딴 '스카페이스'가 현대판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면 '언터처블'은 시대상을 잘 살려 실제 이야기에 비교적 충실한 작품이다. 전설의 알 카포네 알 카포네는 1920년 미국 금주법 시대에 시카고(Chicago)를 주름잡던 갱단 두목이다. 그는 미국 마피아인 코사 노스트라 중에서도 오랜 전통의 뉴욕 파이브 포인트 갱단 출신이다. 뉴욕 출신인 카포네가 시카고를 장악한 것은 같은 파이브 포인트 갱단 소속의 존 토리오 때문이다. 존은 ..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4K 블루레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3편인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년)은 어찌 보면 2편인 '마궁의 사원'보다 더 1편에 가까운 속편 같은 영화다.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 때 사용했다는 성스러운 잔, 즉 성배를 찾은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다뤘다. 성배에 성수를 떠서 마시면 늙지 않고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면서 나치 독일까지 이를 찾기 위해 뛰어들며 예기치 않은 사건이 벌어진다. 1편에서 다룬 모세의 성궤처럼 역사 속 수수께끼에 도전장을 던졌고, 1편과 마찬가지로 나치 독일에 대항하는 점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본류에 더 가깝다. 여전히 역사 속 수수께끼를 풀어야 진전되는 이야기는 어드벤..

새(4K 블루레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익숙한 존재에 이만큼 강한 공포감을 불어넣은 영화도 드물다.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의 영화 '새'(The Birds, 1963년)는 어느날 느닷없이 인간을 공격하는 새떼를 다룬 이야기다. 다프네 드 모리에의 단편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원작처럼 왜 새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지 끝까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무섭다. 그저 새들은 거대한 무리를 지어 맹목적으로 인간을 공격하고 온 도시를 뒤덮는다. 새떼가 사람을 습격해 눈을 파먹고, 나무 문을 뚫는 장면은 공포 그 자체다. 이를 위해 히치콕 감독은 다양한 기술을 동원해 공포를 시각화했다. 컴퓨터그래픽이 없던 시절, 히치콕은 순전히 아날로그 기술로 공포를 창조했다. 소듐조명을 이용한 매트프린팅 기법..

붉은 10월 (4K 블루레이)

1980년대 최고 이야기꾼을 꼽는다면 단연 '재칼의 날'을 쓴 프레드릭 포사이드다. 톰 클랜시는 포사이드의 뒤를 잇는 밀리터리 스릴러 작가로, 완성도 면에서는 포사이드에 미치지 못하지만 레인보우 식스로 대표되는 일련의 베스트셀러를 여러 편 내놓았다. 톰 클랜시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 바로 1984년에 쓴 '붉은 10월호 추적작전'이다. 국내에도 금박출판사를 통해 처음 번역 출간됐던 이 책은 구 소련의 최신예 핵잠수함 붉은 10월호가 미국으로 망명하는 내용을 다뤘다. 워낙 감쪽같이 망명을 해야 했기에 미국과 소련의 해양 전력을 따돌리고 달아나는 과정을 아주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특히 밀리터리 마니아인 톰 클랜시의 해박한 군사지식이 총동원된 덕분에 실감나는 묘사로 당시 레이건 대통령도 극찬을 했다고 한다. ..

하이랜더 - 감독판 (블루레이)

러셀 멀케이 감독의 '하이랜더'(Highlander, 1986년)는 비디오테이프 시절 꽤나 인기있던 영화였다. 목이 잘리지 않는 한 절대 죽지 않는 불사신들이 이 세상에 하나만 살아 남기 위해 수백 년의 세월을 거치며 대결을 벌이는 내용. 전설같은 고산족이라는 소재와 거대한 고대 검을 휘두르는 격투, 스코틀랜드의 신비한 풍경이 어우러져 마치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여기에 오직 하나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호승심을 부추기는 조건은 원 맨 히어로 액션극의 요소를 충분히 충족시킨다. 러셀 멀케이 감독은 다분히 판타지 소설 같고 만화같은 이야기를 적당한 액션으로 잘 살려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이 작품은 시리즈로 제작돼 5편까지 나왔고, TV물로도 제작됐으며 유명한 가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이 애니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