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스탠리 큐브릭 12

로리타 (스탠리 큐브릭 감독판)

1980년대 모음사에서 출간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로리타'를 처음 읽었을 때, 시적인 떨림을 주던 그 첫 문장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 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리.타.' 등장인물에 대한 주인공의 생각을 가장 관능적으로 소개한 문구다.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소화하기 힘든 내용들이다. 중년의 사내가 12세 소녀에게 홀딱 빠져 미국을 떠돌며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는 내용. 워낙 센세이셔널한 내용 때문에 훗날 어린 소녀에게 성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가리켜 '로리타 신드롬'이라는 용어까지 낳았다.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만든 '로리타'(Lolita, 19..

스파르타쿠스 시즌 1 : 피와 모래 (블루레이)

스파르타쿠스에 대해서는 일설이 분분하다. 원래 노예였다는 설도 있고,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 3권에서 부정했지만 트라키아의 왕이라는 전설도 있다. 어쨌든 로마군에 잡혀 노예가 된 그는 이탈리아 도시 카푸아의 바티아투스가 소유한 검투사 양성소로 팔려가 검투사가 된다. 당시 카푸아는 검투사 양성소가 밀집된 곳이었다. 그곳에서 검투사로 활동하던 그는 74명의 노예와 함께 반란을 일으켜 3년 동안 로마를 휘젓고 다녔다. 초반에는 로마군을 무찌르고 한때 군세가 10만명을 넘을 정도로 위세를 떨쳤으나 결국 로마군에 진압됐다. 마지막 전투에서 스파르타쿠스의 시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으나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로가 된 6,000명의 반란노예들은 십자가형을 당해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일개 노예가 거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