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스티븐 스필버그 37

피라미드의 공포(블루레이)

배리 레빈슨(Barry Levinson) 감독의 '피라미드의 공포'(Young Sherlock Holmes, 1985년)는 작품성이나 이야기보다 엉뚱한 요소 때문에 주목받은 영화다. 바로 컴퓨터 그래픽이다. 이 작품은 영화 사상 처음으로 순전히 컴퓨터그래픽으로만 만든 캐릭터가 등장한다. 영화 중간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튀어나와 신부를 위협하는 기사가 CG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유명한 조지 루카스의 ILM에서 무려 4개월 동안 작업해 만들었다. 지금 보면 별 것 아니고 엉성해 보이는 CG 캐릭터이지만 당시로서는 사람이 아닌 컴퓨터로 만든 존재가 연기를 한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었다. 요즘 각종 질문에 진위 여부를 떠나 천연덕스럽게 대답을 척척하고 논문이나 리포트도 쓰는 대화명 인공지능(AI) '챗GP..

스파이 브릿지(블루레이)

때로는 인류가 한 사람에게 커다란 빚을 질 때가 있다. 일촉즉발 전쟁 위기의 상황에 막전막후에서 기민하게 활약한 사람들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건지는 순간이 역사에 여러 번 등장한다.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이 제작하고 연출한 '스파이 브릿지'(Bridge of Spies, 2015년)도 그런 사람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62년 사상 최초로 일어난 냉전 시대의 미국과 구 소련의 스파이 교환을 다룬 실화다. 그 중심에 제임스 도너번(톰 행크스 Tom Hanks)이라는 변호사가 있다.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나온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해군 장교로 복무하다가 훗날 CIA의 모태가 된 미 전략 정보국(OSS)에서 일한다. 이때의 인연으로 그는 전쟁이 끝난 뒤 독일 뉘른베르..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4K)

영웅이 돌아왔다. 3편인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1989년) 이후 19년 만이다. 흐른 세월만큼 영웅도 늙었다. 여전히 폼나게 중절모를 쓰고 채찍을 휘두르지만 장애물을 뛰어넘고 몸을 굴리는 모습이 예전처럼 날렵하지 않다.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의 나이가 개봉 당시 65세였으니 무리도 아니다. 이럴 것 같았으면 차라리 아니 돌아왔어도 좋았으리라. 그래서 그랬나,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은 4편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2008년) 제작을 그렇게 반대했다고 한다. 결국 해리슨 포드와 각본 작업에 참가한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의 설득..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4K 블루레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3편인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년)은 어찌 보면 2편인 '마궁의 사원'보다 더 1편에 가까운 속편 같은 영화다.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 때 사용했다는 성스러운 잔, 즉 성배를 찾은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다뤘다. 성배에 성수를 떠서 마시면 늙지 않고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면서 나치 독일까지 이를 찾기 위해 뛰어들며 예기치 않은 사건이 벌어진다. 1편에서 다룬 모세의 성궤처럼 역사 속 수수께끼에 도전장을 던졌고, 1편과 마찬가지로 나치 독일에 대항하는 점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본류에 더 가깝다. 여전히 역사 속 수수께끼를 풀어야 진전되는 이야기는 어드벤..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4K 블루레이)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4년)은 전편인 '레이더스'의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한 속편이다. 이야기는 인도의 고대 도시에 몰래 숨어든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 박사 일행이 밀교 집단 무리와 싸워 노예처럼 붙잡혀 일하는 아이들을 구출하는 내용이다. 속편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설정이 전편과 다르다. 우선 나치 독일이 등장한 전편과 달리 정체불명의 괴 집단이 악당으로 등장한다. 인디아나 존스 박사가 찾는 대상도 고대 유물이 아닌 인도 어느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신비한 돌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고고학자의 모험담이라기보다 해결사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