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스티븐 스필버그 37

라이언 일병 구하기(4K 블루레이)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1998년)는 전쟁 영화의 새 장을 연 작품이다. 전장의 참상을 핸드 헬드 카메라를 이용해 심하게 흔들리는 영상과 팔, 다리가 잘리고 내장이 쏟아지는 극사실주의 영상으로 고스란히 재현했다. 특히 초반 10여분 동안 이어지는 상륙작전 장면은 마치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이다. 그래서 2시간 동안 반전을 주장한 전체 이야기보다 초반 10분의 메시지가 더 강렬하게 와닿는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닐랜드 형제와 설리번 형제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었다. 닐랜드 3형제의 경우 제101 공수부대에 배치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투입됐으나 2명이 죽고 1명만 남게 되자 미국 정부에서 구..

몰타의 세인트 줄리안

몰타의 세인트 줄리안(St.Julian's)은 서울의 강남이나 제주도의 중문 같은 곳이다.고급 호텔과 리조트, 카지노, 식당과 클럽들이 모여 있어서 한마디로 놀기 좋은 동네다. 특히 클럽들이 모여있는 파처빌 거리가 유명하다.수도 발레타에서 버스로 25분 거리,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20분 정도면 갈 수 있고, 슬리에마에서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스피놀라 베이에서 바라본 세인트 줄리안. 고양이가 지붕에 올라앉아 있는 건물은 요가를 가르치는 곳이다.] 마을 이름은 가난한 성자이자 구호 성인이었던 생 쥘리앵의 이름에서 따왔다.지금도 몰타에서는 매년 2월 12일에 그를 기리는 행사를 한다. 원래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으나 고급 호텔들이 들어서면서 번화한 도시로 바뀌었다.몰타 최초의 호텔로 알려진 힐튼호텔도..

여행 2018.07.21

결투(블루레이)

스티븐 스필버그가 24세때인 1971년에 만든 '결투'(Duel, 1971년)는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는 걸작이다. 당시 무명이었던 그는 어느날 플레이보이지에 실린 리처드 매터슨의 단편소설을 보고 영화로 만들 결심을 했다. 그렇지만 이름없는 신인 감독에게 작품을 선뜻 맡길 제작사는 없다. 결국 그는 어렵게 유니버셜과 TV 영화용 작품계약을 맺었다. 제작비와 일정에 쫓기던 그는 12일만에 작품을 완성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빨리 만든 만큼 엉성할 줄 알았으나 너무나 뛰어난 완성도를 지녔기 때문이었다. 그 뒤 제작자들은 스필버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 작품이 없었다면 스필버그는 할리우드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스필버그가 히치콕 감독에게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이 작품은 쫓고 쫓기는 자..

쥬라기공원 3(4K 블루레이)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쥬라기공원3'(Jurassic Park 3, 2001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감독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1,2편을 이끌었던 스티븐 스필버그 대신 조 존스톤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 존스톤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1편인 '레이더스' 에서 스필버그와 함께 일했던 인물. 그는 '쥬라기공원' 1편 성공 후 스필버그에게 속편을 감독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당시 스필버그는 속편은 자신이 하겠지만 3편을 만든다면 감독을 맡기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3편이 제작되면서 약속대로 존스톤이 감독을 하게 됐다. 감독이 스필버그가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존스톤도 꽤 유명하고 볼 만한 오락영화를 여러 편 내놨다. 이 작품 이전에 '애들이 줄었어요' '인간 로켓티어' '영 인디아나 존스..

쥬라기공원2-잃어버린 세계(4K 블루레이)

국민학교(초등학교) 다닐 때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SF소설이 아서 코난도일의 '잃어버린 세계'였다. 미지의 땅인 아마존 깊은 곳에 멸종된 공룡과 유인원이 아직도 살고 있다는 내용으로, 추리소설작가답게 그럴듯한 논리 전개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 속편인 '잃어버린 세계'가 코난도일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는 지 모르겠지만, 설정이 흡사하고 과학적 사실이 조금 더 추가된 점이 다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lrd: Jurassic Park, 1997년)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을 토대로 했지만 소설과 다르게 전개된다. 공룡들이 멋대로 번식해 그들만의 세상이 된 섬에 들어간 주인공 일행이 벌이는 모험을 다뤘다.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