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과 발전 그리고 미래를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 1968년) 만큼 간결하고 명확하게 그린 영화는 없다. 그는 약 2시간 30분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상영 시간 동안 인류가 어떻게 시작됐으며 우주 탐험을 향한 인류의 의지가 어떻게 귀결될지 보여줬다. 공상과학(SF) 소설가 아서 C 클라크(Arthur C. Clarke)와 함께 각본을 쓴 큐브릭은 약 3분간 이어지는 암전 속에 불안하게 음악만 흐르는 독특한 인트로로 영화를 시작한다. 이후 제작사 MGM의 로고가 나오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웅장하게 이어지는 유명한 우주 화면이 등장한다...